[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①에서 계속
배우 이은재는 와이낫미디어의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김연두' 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27세의 연출자 이유연 PD는 배우를 전혀 꿈꾼 적 없었던 전자공학과 학생 이은재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은재는 이 PD의 설득에 배우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전에도 웹드라마 출연 제안이 있었긴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연기 경험이 없다 보니까 대본 리딩 3일 전에 캐스팅이 취소가 된 적도 있었어요. 세상의 쓴맛을 봤었죠. 하하.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이 PD님만 믿고 갔어요.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회사도 생기고, 좋은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 이 PD님은 다시 시간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저를 주인공으로 뽑을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 은인과도 같아요."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시즌3까지 제작됐고, 누적 조회 수 2억 뷰 이상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이은재 역시 팬들이 생기고, 그를 믿고 찾아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배우로서 확신이 없었던 이은재는 점차 자신감이 생겼고, 자신에게 믿음이 생겼다. 그는 데뷔 10년 차에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은재는 광고 모델로도 주목을 받았다. 청순미의 대명사들만 출연한다는 이온음료 CF도 출연했다. 데뷔 전에는 배우 수지, 이온음료 CF 이후에는 손예진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누구 닮았다는 말을 좋아해요. 그만큼 저도 예쁘다는 이야기잖아요. 하하. 워낙 매력 넘치는 선배님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고, 언젠가 이은재만의 매력을 대중이 알아주는 날도 올 거로 생각합니다."
'신성한, 이혼' 속 '유새봄'은 출근 후 매일 10분 동안 그룹 세븐틴의 영상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새봄'과 같은 루틴은 아니지만, 이은재 역시 '덕질'하는 그룹이 있다고 밝혔다. 어떤 그룹을 좋아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들이 잘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찐 팬심'을 전했다.
그 외에도 이은재에겐 특별한 취미가 있다. 바로 피규어 수집이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후 하나둘씩 모으던 것이 80개 가까이 모았다. 장식장까지 마련해 방 한편을 피규어로 가득 채웠다. 또 언젠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며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중국 팬들과 원활하게 중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공대생이었던 이은재는 '일진에게 찍혔을 때' 김연두를 거쳐 영화 '드림' 유미까지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며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성실히 자신이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주 강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역할에 집중하다 보면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게 아닌지 흔들리게 되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오랫동안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영화 '클래식'을 보면서 위로와 감동을 했던 것처럼 누군가 제 연기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