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18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49층 아파트 펜트하우스의 송골매 가족의 일상을 전한다.
◆견습 양몰이견 4꼬물이
목장의 평화를 책임지는 초원의 지배자, 양 몰이견이 되기 위해 훈련 중인 보더콜리 꼬물이 네 마리를 만나러 제작진이 목장을 찾았다. 그중 타고난 피지컬과 신체 능력으로 유망주로 손꼽힌다는 조크는 집중력도 탑급이다.
양 몰이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담력이기 때문에 훈련사는 하루에 한 번 사총사와 다양한 동물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오리들을 보자 갑자기 목청을 높이는 펄과 달리, 유망주 조크는 오리들의 기세에 밀려 뒷걸음질 치기 바쁘다. 오리뿐만 아니라 돼지 앞에서도 혼비백산 놀라 도망치기 바쁜 조크는 사실 넘치는 체력과 달리 겁이 많다.
이런 조크를 위해 훈련사가 일대일 트레이닝 수업을 준비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RC카와 인형의 조합으로 조크의 흥미를 끌어본다.
49층 아파트 펜트하우스와 연결된 테라스를 덮친 죽음의 그림자. 귀를 찌르는 듯한 울음소리로 섬뜩한 경고장을 날리며 한 가족의 숨통을 조여 오는 의문의 불청객이 있다. 그 정체를 확인시켜 주겠다며 테라스로 향하는 성철 씨. 호신용 막대까지 챙겨들고 테라스에 발을 들이자, 어디선가 나타난 새 두 마리가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테라스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새의 정체는 최고 속도가 시속 37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자 하늘의 최후 포식자 송골매였다. 평생 한 번도 보기 힘들다는 이 귀한 새가 어쩌다 도심의 한 고층 아파트에 나타나 사람을 향해 횡포를 부리는 건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전문가를 현장에 초청했다. 매 부부의 행동을 살펴보던 전문가는 번식 철을 맞은 매 부부가 이 아파트 어딘가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매의 동선을 쫓던 그때 성철 씨 바로 옆집 테라스 화단 밑으로 들어가는 매의 모습이 포착됐다.
기대 속에 관찰이 시작되고, 마침내 생후 2주 정도 된 새끼 세 마리가 포착되었다. 49층 높이의 초고층 펜트하우스에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화단이 있고, 마침 공실이라 사람과의 접촉 없이 안전하게 새끼를 키울 수 있어 매 부부가 이곳을 둥지를 찜하지 않았을까 싶다. 도심에서 태어난 새끼 송골매와 이들을 키우는 부부의 모습은 기록의 가치가 있는 만큼, 지난 14년간 야생조류를 사진으로 남겨온 조중래 작가와 협업을 통해 동물농장 최초로 송골매 가족의 일상을 담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