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19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같은 지붕 아래 다른 생각을 가진 두 부부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경상남도 진주, 이곳에 조성된 혁신도시에는 마치 중세의 성과 요새와 같은 집이 있다. 바로 남편 학운씨와 아내 은진씨가 함께 지은 집. 이 집의 삼면은 도로로 둘러싸여 있어서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성채처럼 지어졌다. 막혀있다는 답답한 느낌은 피하기 위해 대문은 개방감을 더해 주었다. 이 집의 건축 과정에는 부부의 많은 고민과 대화가 오고 갔다고 한다.

집 짓기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 했으니, 내부는 아내 마음대로 하기로 한 부부. 그러나 집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환한 샹들리에는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남편 학운씨의 로망이었다. 남편의 야심작이었던 샹들리에. 집의 자랑거리가 될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전기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학운 씨의 또 다른 로망은 아파트에서는 가지지 못했던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집안 풋살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내 은진 씨는 이해 못 할 요청이었지만, 부부는 최대한 의견을 조율하면서 집을 지어나갔다. 부부는 집을 다 지은 지금까지도 “그건 내 생각대로 했어야했어!” 라며 고개를 젓는다.

어린 시절, 전원주택에서의 생활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아내 인영씨. 그녀는 ‘집 짓기’는 생각조차 안 해보았던 남편 인환 씨를 설득했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부부가 함께할 예쁘고 안락한 집에 대한 상상은 잠시! 안 그래도 맞춰 나갈 것이 많은 신혼에 집을 짓는다는 현실은 쉽지 않았다.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집을 생각한 아내 인영씨와 욕조에서 아기를 목욕시키는 것이 로망인 남편 인환씨.

본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거실을 없애버린 신혼부부. 가족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 거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아버님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아들, 며느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