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에프엔씨엔터(173940, 이하 FNC)가 2023년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했다.
FNC는 28일 연결 기준 2023년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9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약 88억 원으로, 전년도 약 131억 원의 영업손실액이 약 43억 원(32.6%) 줄어들었다. FNC 측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또한 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FNC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의 변동 주요 원인으로 소속 아티스트 공연 횟수 및 규모의 증가를 꼽았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엔플라잉, SF9 등 기존 그룹들이 음악사업에 집중했으며, 특히 피원하모니의 앨범당 음반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손익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새로운 아티스트 IP 앰퍼샌드원의 투자비가 반영됐음에도 영업실적이 개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피원하모니는 공연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2023년 국내를 비롯해 미주,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총 40회의 글로벌 투어를 진행했다. 오는 4월 27~28일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11개 도시에서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해 콘서트를 개최하며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피원하모니가 글로벌 아이돌로서 성장한 것은 글로벌 차트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니 6집 'HARMONY : ALL IN'은 '빌보드 200' 차트 51위에 첫 진입했고, 프로듀서 트리키 스튜어트와 협업한 디지털 싱글 'Fall In Love Again'은 미국 '미디어베이스 톱 40',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최신 차트에서 각각 12주, 11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최근 피원하모니가 발매한 정규 1집 '때깔(Killin’ It)'은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앨범에 이어 '빌보드 200' 차트에 39위로 진입, 현재 2주 연속 차트에 머무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영된 KBS드라마 '혼례대첩'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신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드라마 제작 사업에서는 173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또 '혼례대첩'에는 FNC 소속 배우 로운, 휘영, 박지원, 박현정이 출연해 드라마 제작과 소속 아티스트의 출연 시너지로 이익을 극대화했다.
FNC 측은 "탄탄한 소속 배우와 작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핵심 아티스트와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장기 계약을 완료해 안정적인 매니지먼트 활동과 매년 1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 수익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NC는 최근 몇 년간 주요 사업인 음악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자회사들을 흡수합병하는 등 전체적인 구조를 정리했다. FNC 측은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합병된 자회사 FNC더블유와 FNC아카데미는 합병을 통해 회계적·법률적 비용을 절감했고, 효율적 자산관리가 가능해져 연결 기준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도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이익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이 대폭 개선됐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