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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다이나믹 듀오, 30년 찐친이 걸어 온 '힙합 외길' 20년(인터뷰)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다이나믹 듀오 개코(왼쪽), 최자(사진제공=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 개코(왼쪽), 최자(사진제공=아메바컬쳐)

"강퇴 전까지 은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하."

다이나믹 듀오가 20주년을 맞이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최자는 데뷔 후 지금까지 자신들은 최정상이 아닌 최정상 언저리에서 활동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수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하고는 "혼자였으면 못 했을 것이다. 둘이었기에 20년 동안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다이나믹 듀오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28일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록'을 발매했다. '투 키즈 온 더 블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친구로 만나 함께 외국 힙합 CD를 몰래 듣던 두 소년 김윤성과 최재호가 나란히 '힙합 길'을 걸으며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최자로 성장한 여정을 12곡으로 표현한 음반이다.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2000년 힙합 그룹 CB Mass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2003년 팀 해체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다이나믹 듀오 정규 1집 ' 택시 드라이버'를 발매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이 바로 'Ring My Bell(링 마이 벨)'이다.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1~2집이 연이어 히트한 이후 다이나믹 듀오는 2006년 힙합·R&B 레이블 아메바컬쳐 설립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고,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이나믹 듀오는 국내 힙합계에 없어서 안 될 '리빙 레전드'가 됐다.

다이나믹 듀오의 일대기는 실제 드라마 제작자가 드라마화를 시도했을 정도다. 다이나믹 듀오도 드라마 프로젝트에 맞춰 그때의 기록, 그 시절 감정을 바탕으로 음반을 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정규 10집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결국 드라마는 제작이 무산됐다고 전하며 드라마 없이 OST 음반만 완성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끔 둘이 옛날 이야기를 해요. 우리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중도 흥미롭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최자)

정규 10집에는 앞서 공개했던 파트1, 파트2의 노래 7곡에 '피타파', '911', '드라마틱', '다리 없는 새', '다시 태어나도' 등 5개의 신곡을 더했다. 타이틀곡 '피타파'는 피자, 타코, 파스타를 줄인 말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이 곡을 통해 햄버거와 '피타파'를 먹으며 세계를 돌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유일하게 현재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공연하기가 좋더라고요. 제일 밝은 곡이에요. 하하. 무대 위에 섰을 때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고, 이 노래가 제일 우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꿈은 소박하더라도 공연을 자주 하는 것이고, 노래처럼 올해는 비용을 줄여서라도 해외 공연을 많이 다녀보려고요." (개코)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는 항상 신선하고 트렌디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앨범에도 pH-1, 주니, 태버, 허성현, 크러쉬, 비와이 등 국내 힙합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배우 정만식은 내레이션으로, 코드 쿤스트는 프로듀싱으로 다이나믹 듀오의 10집 앨범을 빛냈다.

"어쨌든 우리는 옛날 사람이잖아요. 변화하려고 하지 않으면 너무 옛날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요즘 만든 노래인 것처럼 보이려고 음악 잘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보려 해요. 트렌디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최근 힙합신이나 가요계에서 돋보이는 후배들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어요." (개코)

개코와 최자는 동네 친구였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30년 가까이 함께했다. 개코는 "3~4년 전부터 왜 해체하지 않는 거냐는 질문을 받는다"라며 "수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호흡을 맞춰왔던 것이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고백했다.

"다이나믹 듀오라는 지구를 개코와 최자가 위성처럼 잘 돌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고, 내가 이 팀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최자)

"사실 우리는 음악 빼고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스포츠 볼 때 같은 팀 응원하면 지더라고요. 하하.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회사를 운영하는 동력도 되고, 티키타카가 맞으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친구니까 공연을 하러 가는 길도 같이 놀러가는 느낌이에요." (개코)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다이나믹 듀오(사진제공=아메바컬쳐)

개코와 최자는 20년 후의 거창한 미래를 그리지 않기로 했다. 당장 올해 그리고 내년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다. 우선 2024년에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래된 차일수록 자주 점검해줘야 하는 것처럼, 무대에 계속 오르려면 건강해야 하더라고요.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연하려고요. 계속 새 음악을 낼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워요." (개코)

"힙합은 젊은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미국엔 나이 들어도 왕성하게 음악을 내는 아티스트가 많은 걸요. 제임스 브라운이 죽기 2주 전까지 공연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연하고 싶습니다." (최자)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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