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1년 넘게 준비한 공연입니다. 모든 것을 갈아 넣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두 번만 하고 끝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네요."
가수 임영웅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IM HERO-THE STADIUM(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그의 말을 들었을 때, 흔히 하는 인사치레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3개월 만에 그날의 임영웅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5월 25~26일, 이틀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그런 그의 머릿속은 '영웅시대' 뿐이었다.
오는 28일 전국 CGV에서 개봉하는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10만 '영웅시대'와 함께 상암벌을 정복한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성 과정을 8개의 챕터로 설명한다.
영화는 '영웅시대'에게 보내는 임영웅의 연애편지 같다. 제1장의 제목도 'Dear. HERO GEN(영웅시대에게)'이다. 영화에는 임영웅의 '영웅시대' 사랑이 곳곳에 묻어나는데, 이번 영화 속 개인 인터뷰에서 임영웅은 '영웅시대' 덕분에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스타디움 공연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외롭게 빛나고 있던 '임영웅'이라는 별을 발견한 '영웅시대'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
스타가 팬서비스 차원에서 흔히 하는 말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영화는 임영웅이 지난 1년 동안 상암벌 입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보여주는데, 그 모든 것의 기저에는 '영웅시대'를 생각하는 임영웅의 진심이 있다.
임영웅 공연 실황 영화라고 해서, 영화는 임영웅으로만 채우지 않았다. 임영웅과 함께 꿈을 꾸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공연을 만든 무대 감독, 밴드, 댄서, 현장 스태프의 이야기들이 노래와 노래 사이를 채운다. 각자의 자리에서 '영웅시대'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국가고시에 버금가는 콘서트 티켓팅에 성공, 지난 5월 공연을 직관한 팬들에게도 이번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큰 스크린을 통해 당일 객석에선 볼 수 없었던 공연장 곳곳, 뜨겁다 못해 불타오르던 열기를 체험하며 그날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파주, 김포 등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에서 여러 번 진행한 리허설 등 공연 당일에는 알 수 없었던 '임영웅 군단'의 노력은 '영웅시대'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5월 공연을 가지 못한 팬들에겐 당연히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극장의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임영웅의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웬만한 라이브 공연 못지않은 귀 호강이 가능하다. '무지개', '런던보이', '사랑은 늘 도망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온기', '모래 알갱이', 'HERO' 등 임영웅을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들을 늦여름 더위를 잊은 채 즐길 수 있다.
공연 실황 영화 최초로 IMAX(아이맥스)와 ScreenX(스크린엑스) 특별관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같은 영화를 두 번 더 다른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기에, 수많은 '영웅시대'가 극장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