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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베테랑2' 황정민 "류승완 감독, '베테랑3'도 함께 하고파" (인터뷰②)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황정민(사진제공=CJ ENM)
▲배우 황정민(사진제공=CJ ENM)

①에서 계속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에 영광이라고 했지만, 황정민은 "배우로서 같은 역할을 다시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영화 '서울의 봄', '아수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 보여줬던 존재감 강한 악역이 오히려 연기하기 더 편하다고 말했다.

"서도철 같은 정의로운 인물은 선을 넘으면 과장된 연기가 되고, 선에 미치지 못하면 밋밋해지기 때문이에요. 정의를 대변하는 캐릭터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더 큰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도철이 1편과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단순히 악을 응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캐릭터가 됐다는 점이다. 명분 있는 살인을 주장하는 악당 '해치'에 맞서 '좋은 살인은 없다'라고 주장하고, 아버지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아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황정민은 서도철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영화 '베테랑2'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영화 '베테랑2' 스틸컷(사진제공=CJ ENM)

"'베테랑2'는 1편보다 복잡하지만, 정의는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요. 전 서도철이 박선우를 심폐 소생하는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잘못했으면 법의 심판을 받으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정확한 심판과 정당하게 죗값을 받는 것이 우리 사회 기본인데, 그 기본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아요.

또 하나 중요한 장면은 서도철이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면입니다. 사과하지 않는 어른들이 너무 많아요. 어른이라고 다 성장한 것이 아니고, 우리는 늘 성장하고 형편없는데 말이죠. 상대가 어린 사람일지라도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어른들이 있다면, 모든 사회가 복잡하지 않고 정도를 걸어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메시지를 류승완 감독은 담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영화 '부당거래'를 시작으로 류 감독과 '베테랑', '군함도', '베테랑2'까지 네 작품이나 함께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그를 '만능 이야기꾼'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2' 황정민(사진제공=CJ ENM)
▲'베테랑2' 황정민(사진제공=CJ ENM)

"류 감독 머릿속에는 영화밖에 없어요. 집요하게 영화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개봉하는 영화들을 다 챙겨보는, 그야말로 삶이 영화인 사람이에요. 그런 면에서 참 존경하고, 그런 사람의 영화 친구, 동료가 된다는 건 참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베테랑3'가 됐든, 다른 이야기가 됐든 류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습니다."

황정민은 '베테랑2'를 준비하며 1편에서 입었던 의상을 다시 꺼내 들었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관객들에게 '베테랑' 1편을 봤던 것이 얼마 안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려는 황정민의 의도였다. 그는 '베테랑2'가 끝난 지금, 서도철의 점퍼를 보관하고 있다면서 '베테랑3'를 하게 되면 다시 그 옷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베테랑2'를 준비하며 똑같은 옷을 세 벌 만들었어요. 지금 잘 보관해놨으니 3편을 만들게 된다면 또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저도 보관이 잘 돼야 할 것 같은데,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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