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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태리 "'정년이' 명장면? 엄마 문소리의 '추월만정' 신"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배우 김태리가 시청자들과 또 다른 '별천지'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정년이'를 떠나보냈다.

지난 17일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정년이'에서 김태리는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상경한 윤정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소리뿐만 아니라 안무, 전라도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국극 배우를 향해 달려가는 정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고,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또 한번 증명했다.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Q. 드라마 '정년이'를 마친 종영 소감은?

모든 배우진의 소리와 무대 연기에 대한 부담, 4개의 큰 무대, 시대적 배경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기적처럼 만들어진 드라마 '정년이'가 기적처럼 단기간에 많은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분들께 먼저 무궁무진한 감사를 드리고 싶고, 이 드라마를 만들 용기를 내고 또 기적을 만들어낸 모든 제작진분들과 함께한 배우분들께도 따뜻한 감사 전하고 싶습니다.

Q. 드라마 '정년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감정을 한 단어를 표현한다면?

"재미있겠다"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큰 도전을 한다는 불안도 없었습니다. 당장 소리 연습을 시작했고 기대보다 더 재밌고 더 즐거웠습니다. 이 즐겁고 재밌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즐기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Q. 인물 '정년이'를 생각하면 단연, 소리, 안무, 사투리가 떠오르는데,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각 분야의 선생님들이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분야를 기초부터 시작했어요.

권송희 소리 선생님과는 2021년도 첫 수업부터 모든 날 함께 소리를 주고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선생님이신 김수연 명창께도 몇 번의 수업을 받았었는데, 권송희 선생님은 옆에서 함께 무릎 꿇고 앉아 학부모의 심정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떡목이 된 이후 씬의 녹음 전날은 연습실을 빌려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몇 시간이고 목을 긁기 위해 함께 소리를 했습니다. 지쳤던 날들에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참 좋았습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위하며 그렇게 함께했습니다.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이이슬 안무 선생님과의 합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선생님은 실수에서도 좋은 것을 끄집어 내주는 분이셨고 제 몸에 맞는 동작을 찾아주려 끝까지 노력하셨습니다. 지방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에도 수업을 해주실 정도로, 제가 욕심내는 모든 것을 만들어주시려 애써주셨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던 때에 매란국극단의 배우들 모두가 이젠 정말 제자처럼 느껴진다던 선생님의 말이 기억납니다.

사투리는 목포 출신의 배우 정수정 선생님이 프리 단계부터 모든 촬영일자, 후시녹음까지 항상 곁에서 지도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사전에 이렇게 대사를 전부 숙지했던 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많은 대사를 숙지하고 촬영에 들어갔었던 거 같아요. 광주 출신의 오경화 배우(윤정자 역)와 함께 셋이 한 줄 한 줄, 한 단어 한 단어까지 사투리의 맛이 느껴지면서 인물의 성격도 살릴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습니다. 마냥 듣기 좋은 사투리보다 시대성을 살리자고 얘기했고, 요즘 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나 문장도 감독님을 설득해 조금씩 집어넣었습니다.

Q.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에겐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가 생소했을 거 같다. 배우 김태리가 매료된 여성 국극의 매력은?

원작 안에서 그려지는 여성 국극의 세계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우리 소리로 만드는 연극, 엄청났던 인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짧았던 전성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 여성 국극이 탄생하게 된 맥락 등 그 역사가 가치 있다고 느꼈고, 여성이 남자 역을 맡았을 때 정의된 젠더를 넘어서는 매력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정년이' 김태리(사진제공=tvN)

Q. 배우 김태리가 뽑은 드라마 '정년이' 명장면은?

시퍼런 새벽을 넘어 해가 뜨며 붉어지는 바닷가에서 엄마 공선(문소리)이 추월만정을 불러주는 신을 꼽고 싶습니다. 모녀의 갈등을 완전히 씻어내리며 또 공선의 모든 한이 정년의 마음으로, 한 많은 세상으로 녹아내린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는 한이고 우리 드라마의 가장 거칠지만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고 생각해요.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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