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싱가포르=문연배 기자]
배우 설경구와 박은빈이 '하이퍼나이프'에서 '혐관(혐오 관계)' 사제 관계로 변신한다.
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서는 내년 3월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하이퍼나이프'의 김정현 감독과 설경구, 박은빈이 참석해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메디컬 스릴러다. 두 배우는 일명 '혐관' 스승과 제자라는 독특한 관계성을 형성한다. 기존 구도를 넘어선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작품의 핵심이다.
김정현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과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설경구와 박은빈의 열정적인 연기가 작품을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작품의 주요 메시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에서 나오는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의사 역할은 처음이라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신경외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수술 장면을 찍을 때 손이 두껍고 섬세하지 못해 핀셋을 잡는 디테일한 연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박은빈은 손가락이 가늘어 대역 없이 직접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고충을 전하며 "리얼리즘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박은빈은 정세옥의 심리가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감각을 깨워놓은 상태로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도 이 인물들이 왜 이런 갈등을 겪는지 작품을 통해 함께 체험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자신이 연기한 최덕희에 대해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사이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비밀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제 관계가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이라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플러스의 첫 한국 메디컬 드라마다. 박은빈은 "디즈니플러스와 첫 작업을 하게 돼 설레고, 이런 자리를 통해 국제적인 만남을 성사시킬 수 있어 좋았다"라며 "많은 기대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