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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부모님 댁 옆 아들 집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이 부모님 댁 뒷마당에 증축을 한 아들 집을 공개한다.

1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아들과 아버지가 지은 다르지만 비슷한 두 채의 집을 소개한다.

◆마당 텃밭 아들 집

경치에 반해 무덤 옆자리도 기꺼이 감수하고 집을 지은 건축주. 그러나 집이 한 채가 아니다. 정체는 다름 아닌 첫 번째 집을 지은 건축주 부부의 아들 며느리인 이진호 박혜영 씨 부부다. 건축가가 되기 위해 대학을 두 번이나 간 아들 이진호 씨의 집은 마치 건축계 거장들의 집을 연상케 한다. 루이스 칸의 피셔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하나의 집이 마치 두 집처럼 느껴지도록 외장모형을 설계한 것. 거기다 내부로 들어가면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11미터 파노라마 창을 오마주한 수평창이 호수의 경치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위를 보면 부엌과 다락방을 잇는 창호문을 둬 원활한 공기 순환이 되게끔 하는 친환경적인 집을 설계한 진호 씨. 또한 가족들의 공간인 화장실에는 따로 변기를 두지 않았다는데. 볼수록 반전이 넘쳐나는 집! 하지만 손녀 바라기인 건축주 부모님은 아들 집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관을 두었지만 아무도 현관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만든 것이 포치에 벽을 막아 만든 리빙포치 야외식당 공간. 흙 묻힐 일 많은 시골살이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다. 또한 책 읽는 거실을 꿈꾸며 만든 서재 겸 거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책을 읽으러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꿈꾸던 로망은 접고 현재는 책 대신 TV가 놓여있다.

바뀐 건 이뿐만이 아니다. 같이 살던 아들 이진호 씨가 떠난 후 빈 2층을 본인만의 공간으로 바꾼 아버지 성욱 씨.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2층에도 부족한 게 하나 있다. 그래도 절대 그 하나만은 2층에 지을 수 없었다는 아내. 이것 덕분에 각방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서로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다.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건축탐구 집' (사진제공=EBS1 )
◆뒷마당 증축집

경기도 김포, 넓게 펼쳐진 마을 축구장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1대 체육회장님 댁을 찾아라. 천연잔디가 깔린 다른 집들과 다르게 축구장처럼 마당에 인조 잔디가 깔린 집. 그런데 이 집엔 이 동네 초대 체육회장님 부부뿐만이 아니라 또 한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초대 체육 회장님 부부의 아들 조찬호 씨다. 아버지 은석 씨가 1992년도에 직접 지은 낡은 집을 대수선하고 그 옆에 증축을 해 자신의 공간을 만든 아들 조찬호 씨. 그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집에서 사는 부모님이 언제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대수선하게 된 집 벽은 단열재 때문에 두께만 40센치다.

또한 3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위해 문턱을 모두 없앴다. 드라마의 여왕이신 어머니를 위해 대면형 주방을 설치하고, 서예를 즐기시는 아버지를 위해 아담하고 편안한 서예방을 만들어 드린 효자 아들 조찬호 씨. 사 남매인 다른 가족들까지 찾아오는 집을 만들기 위해 가족 공간까지 따로 마련했다.

뒷마당에 중축을 한 이유는, 가족이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는 집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집이지만 문 하나만 넘어가면 아들 조찬호 씨의 개인공간이 나타난다. 평범해 보이지만 싱글에게는 안성맞춤인 아들 조찬호 씨의 공간. 하지만 지금은 바쁜 생활 때문에 끼니를 부모님의 공간에서 해결하고 자신의 공간은 잠만 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사는 건 9억이나 되는 엄청난 빚 때문이었다. 왕년에 잘나갔던 수학강사였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며 나날이 늘어난 빚. 쓰리잡까지 뛰며 10년에 걸쳐 빚을 다 갚았다. 그리고 맘에 걸렸던 부모님 댁 대수선에 나선 것. 부모님 집 고치느라 다시 빚이 생겼지만, 아들 찬호 씨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이젠 집에서 편히 지낼 부모님 생각 때문이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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