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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예비군 훈련 불참이 낳은 부정적 영향 [최두선의 나비효과]

[비즈엔터 최두선 기자]

(MBC 방송캡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31. 본명 김영운)이 예비군 훈련에 불참했다. 지난 2년 동안 부과된 72시간의 훈련 중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아 지난 9일 경찰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강인의 예비군 훈련 불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연예인 특혜 논란부터 그가 출연 중인 MBC ‘일밤-진짜사나이’의 존재 이유, 나아가 예비군 훈련의 유용성 등 강인의 예비군 훈련 불참은 개인의 불명예보다 더 큰 사회적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생계에 허덕이면서도 예비군 훈련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대한민국 남자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벌금 등 처벌의 유무는 논외다. 내 가족과 친구들이 그랬고, 후배, 동생들이 그렇게 할 것이란 믿음이 뒷받침된다. ‘쉬고 싶어서’ ‘일이 급해서’ 등의 핑계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형평성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쉬고 싶고, 일이 급하다. 특히 강인의 경우 2009년 폭행사건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이듬해 도망치듯 군에 입대해 지탄을 받은 적 있다. 그에게 군은 자숙의 의미로 다가왔고 시작부터 명예롭지 못했다. 병역의 의무에 있어 더욱 신중해야 했던 이유다.

강인의 예비군 훈련은 ‘연예병사’ 폐지 전후로 강하게 일었다가 잠잠해진 특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경우로 수많은 연예인 예비역들에 대한 인민재판을 야기했다. 지난 2013년, 국방부는 소위 ‘연예병사’로 불리는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대대적 감사를 진행했고, “관리가 미흡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했다. 동시에 군에 입대한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달라졌다. 더 이상 군 복무를 했다고 해서 환영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인의 예비군 훈련 불참은 전역 후 상습적으로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감시를 불러일으켰고,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인이 리얼 군대 체험을 표방하는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정작 예비군 훈련에 불참한 것은 더욱 아이러니하다. ‘진짜사나이’는 병영생활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강인의 출연 편은 삭발까지 하며 사실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그런 ‘진짜사나이’의 출연자가 정작 예비군 훈련은 불참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진짜사나이’의 기획 의도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행위다. 이는 ‘진짜사나이’가 표방하는 사실성에 대한 원론적 고찰을 불러일으키며 ‘진짜사나이’ 애시청자의 몰입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는 요소다.

강인 측은 “스케줄 및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앞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불참의 변을 밝혔다. 앞서 언급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때 그가 예비군 훈련에 불참한 이유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앞으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도 마뜩잖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중요한 것은 강인이 과거 논란을 딛고 연예인으로서 다시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두선 기자 s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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