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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ㆍ나영석ㆍ레이디 가가ㆍAKB48을 관통하는 것은?[배국남의 눈]

[비즈엔터 배국남 기자]상상력은 어떻게 스타를 만들까?예능의 사각 지대인 ‘할배들’‘시골에서 밥 해먹는 것’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객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 쇠고기 의상부터 전라화보까지 무대 안밖의 파괴적 행보 주인공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스타가 됐다.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 속에 탄생한 걸그룹은 최고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외국의 자매 걸그룹까지 양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 스타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연습으로 눈 떨림 하나, 대사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전율과 감동을 안겨주는 연기자도 있다.

고정관념 그리고 일상과 현실의 안주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 상상의 힘이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결핍과 모순의 절감 속에서 피어나는 상상력은 스타가 되고 작품이 되고 돈이 된다. 상상력의 문양은 다르지만 상상의 힘과 본질을 보여준 이가 일본 걸그룹 중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AKB48, 대중문화에 할배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는 나영석PD, 삶과 무대가 파격 그자체이지만 세계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 그리고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넣는 연기로 수많은 관객과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손현주다.

▲AKB48(사진=뉴시스)

★AKB48

2005년 일본 대중음악계를 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는 아무도 몰랐다. 한해도 수없이 데뷔하는 그렇고 그런 걸그룹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요즘 일본 대중음악계 아니 대중문화계를 장악하며 그 인기의 영향력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걸그룹이 AKB48이다.‘RIVER’ ‘포니테일 슈슈’, ‘벚꽃 서표’등 내놓는 음악마다 일본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여자 스타 중 CF출연료가 최고인 AKB48은 기존 스타 시스템과 마케팅에 없었던 전략으로 전무후무한 성공을 이끌어냈다.

“AKB48은 대중이 프로듀서다.”AKB48을 만든 아키모토 야스시 프로듀서의 말은 일본 대중음악계의 시스템을 흔들어놓으며 AKB48이 슈퍼스타로 부상한 열쇠를 알려준다. 아키모토는 ‘당신도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을 표방하며 도쿄 아키하바라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매일 공연을 하게 함으로써 대중이 직접 AKB48을 만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TV 등 대중매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걸그룹을 만나게 해 친근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멤버의 캐릭터나 컨셉, 의상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게 해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60여명 내외의 멤버 중 앨범 활동 등을 할 20여명 안팎의 정예 멤버를 대중의 투표를 통해 선발하는 시스템은 AKB48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물론 투표권은 CD를 구입하거나 공연을 관람한 사람에게 부여함으로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할 수도 있었다.

대중은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연예인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신인 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해 스타로 만드는 스타 메이커로서 역할을 함으로서 AKB48 성장의 한몫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대중은 AKB48 음반 등 문화상품의 열렬한 소비자 일뿐만 아니라 이들을 키운 주역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것은 그 어떤 연예인도 갖지 못한 강력한 팬덤의 구축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키모토의 기발한 상상력이 낳은 이러한 마케팅과 스타 시스템 전략은 경이적인 대성공을 거두며 나고야의 SKE(사카에)48, 오사카의 NMB(남바)48, 후쿠오카의 HKT(하카타)48 등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의 타이베이(TPE4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KT48), 중국 상하이(SNH48)에도 AKB48의 자매그룹들을 탄생시켰다.

(사진=tvN)

★나영석PD

우려했다. 진부함의 극치 혹은 포맷의 재탕이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뻔한 소재가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우려는 이내 열렬한 환호로 변했고 비난은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지평을 확장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로 변했다.

근래들어 ‘할배 신드롬’을 일으키며 온갖 화제와 관심을 증폭시키며 프로그램 다시보기(VOD)의 수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tvN의 ‘꽃보다 할배’방송전후의 풍경이다. 이 풍경을 창출시킨 이가 바로 ‘꽃보다 할배’연출자 나영석PD다. 나영석PD 빛나는 아이디어는 기존의 없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확대하고 변용을 가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1박2일’을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나영석PD는 여행 버라이어티의 재탕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할배’를 기획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나영석PD는 “배낭 여행이라는 청춘들의 전유물을 인생의 많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을 도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기획했다. 방송 전 일부에서 그동안 예능에 보이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나오는 것과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점에 대해 너무 올드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는데 제작을 하면서 신선하고 재밌어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고 말한다.

나영석PD는 기존의 익숙한 것(여행 버라이어티)에 새로운 요소(노년층 연예인)를 첨가해 대단한 신드롬과 트렌드를 창출하며 성공을 이끈 것이다. 또한 ‘삼시세끼’를 통해 시골에서 식자재를 직접구해 밥과 요리를 해먹는 뻔한 소재에 시대정신과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스토리로 승화시켜 새로운 차원의 요리 프로그램 트렌드를 일으키며 쿡방 신드롬의 진원지 역할도 했다.

상상력은 세상에 하나도 없는 새로운 것을 창안하는 것만이 아니다. 기존의 것을 확대하고 변용하고 그리고 신선한 관점을 부여하는 것도 상상력이라는 것을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레이디 가가(사진=뉴시스)

★레이디 가가

스타의 성공 지표는 수입과 인기, 영향력이다. 레이디 가가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톱스타다.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년 동안 레이디 가가 벌어들인 수입은 5900만달러(661억원)에 달한다. 2014년 8월 현재 트위터 팔로어가 4174만명에 달하는 등 SNS등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하다.

레이디 가가는 상상력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다. 음악과 무대, 그리고 일상은 파괴와 충격 그러면서도 대중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상상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퍼기 등 유명가수의 음악 작곡가로 연예계 첫 발을 디딘 뒤 2008년 앨범 ‘The Fame’을 발표하며 가수로 변신한 레이디 가가는 2015년 4월까지 세계적으로 2,800만 장의 앨범과 1억 4,000만 건의 싱글 판매량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뮤지션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또한 그래미상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 등을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하는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가가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인과 가장 성공한 스타로 부상시킨 원동력은 “나는 주제 넘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지만, 팝 음악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게 내 목표다”라는 가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 의상은 기존의 것을 철저하게 파괴해 새롭게 창조하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팬들마저 경악하게 했던 쇠고기로 만든 드레스에서부터 클래식에서부터 마돈나의 음악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수용한 음악까지 레이디 가가는 끊임없이 기존의 것과 결별을 고하는 파괴와 안이한 일상을 타파하는 혁신과 시험을 근간으로 한 천재적 상상력으로 세계 음악 트렌드에서부터 무대 퍼포먼스 그리고 패션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손현주

레이디 가가가 파괴적이고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세계에 우뚝 선 톱스타가 됐다면 정반대 빛깔의 상상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연기자가 있다. 영화 ‘악의 연대기’ ‘숨바꼭질’과 드라마 ‘황금의 제국’‘추적자’ 등을 보면 그의 전율을 느끼게 하는 연기를 체감하게 된다.

“저는 딱히 잘난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요. 노력할 뿐이지요. 많이 보고 많이 연습하고 노력해요. 요즘 신인이나 스타들은 빨리 빛을 보려고 해요. 왜 빛을 빨리 보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점은 연기의 어디일까요. 연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빛이 상관없는 것 같아요.”

왜 손현주가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대목이다. 손현주는 철저한 공부와 연구 그리고 연습과 노력으로 빚어낸 상상력을 캐릭터와 연기에 부여해 생명력 있는 캐릭터와 진정성 있는 연기를 관객과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1991년 KBS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첫사랑’‘솔약국집 아들들’‘장밋빛 인생’ ‘추적자’‘황금의 제국’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스펙트럼이 넓은 다양한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했다.

방송이나 영화가 시작되거나 개봉되기전 손현주를 만나면 캐릭터를 잘 소화했는지에 늘 걱정을 한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거나 개봉되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진정성있는 캐릭터를 표출해 “역시 손현주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저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남들이 하루할 때 이틀을 노력해야하고 남이 땀을 1리터 흘릴 때 저는 2리터를 쏟아야만 남과 같이 될 수 있지요.” 노력과 공부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의 결과가 얼마나 값지고 의미 있는 지는 손현주의 연기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그의 연기로 인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율하고 감동한다.

상상력은 이처럼 문양이 다르다. AKB48의 아키모토처럼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상상력으로 눈길을 끄는 이가 있는가 하면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PD 처럼 기존의 것을 변용하고 응용하는 상상력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가 있다. 또한 레이디가가처럼 파괴적이고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스타가 되는가 하면 손현주처럼 철저한 공부와 노력의 상상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되기도 한다. 문양은 이처럼 다르지만 상상력은 사람들을 신선하게 변화시키고 행복한 즐거움을 주면서 세상과 문화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친다. 그리고 상상력을 발동하는 이에게 스타라는 명성을 그리고 엄청난 수입을 안긴다.(신세계 사보에 기고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배국남 기자 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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