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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後] ‘미녀와 야수’ 원작의 컨트롤 C+컨트롤 V?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랜 역사를 지닌 디즈니가 최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건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작업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한 ‘말레피센트’와 ‘신데렐라’ ‘정글북’에 이어 디즈니가 숨결을 불어넣은 작품은 ‘미녀와 야수’. 1991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애니메이션 최초 흥행 수익 1억 달러 돌파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러 의미를 지닌 원작을 실사로 옮기는 지령을 받은 이는 빌 콘돈 감독이다. 뮤지컬 영화의 부활을 알린 ‘시카고’와 토니상 6개 석권에 빛나는 대작 뮤지컬 ‘드림걸스’를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긴 빌 콘돈에게 디즈니는 또 한 번의 마법을 기대했을 것이다.

여러 기대감 속에서 빌 콘돈이 ‘미녀와 야수’ 실사화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다. 애니메이션에 있는 장면-장면을 고스란히 실사로 옮겨 놓은 탓에 영화는 종종 ‘컨트롤 C+컨트롤 V’의 마법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러니까, 이 영화. 같은 이유로 실망과 만족이 갈릴 공산이 크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고지식할 정도로 충실히 구현한 영화를 볼 필요가 있어?”가 전자라면, “할리우드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감쪽같이 실사화 해내는지 지켜보고 싶다”면 후자일 테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댄 스티븐슨)가 벨(엠마 왓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 구조는 고스란히 따르되, 이를 시각적 즐거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보면 될 듯하다.

물론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게 하는 몇몇 변화는 있다. 주인공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루크 에반스)의 오른팔 르푸(조시 게드)를 개스톤을 흠모하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인데, 가족 중심의 가치관을 중시해 온 디즈니에겐 파격에 가깝다.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 아쉬운 쪽이든, 반가운 쪽이든, 프로덕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자주 황홀하고 종종 감동적이다. 특히 벨이 식사를 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프로덕션 디자인이 얼마나 진화했는가를 명징하게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의인화된 촛대 ‘르미에’(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스’(이안 맥컬런), 주전자 ‘미세스팟’(엠마 왓슨) 등의 캐릭터들이 이질감 없이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아이맥스 감상을 권하는 이유다.

‘미녀와 야수’는 엠마 왓슨이 ‘라라랜드’를 거절하고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묘한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작품을 걷어찬 여배우에게 대중은 일종의 ‘고소함’을 느끼는 듯하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녀와 야수’는 엠마 왓슨 나름대로 이유 있는 선택이었음을 알려주는 결과물이다. ‘라라랜드’와 같은 독특한 시도가 있는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클래식에 방점을 찍으면 추억소환에 성공한다. 무엇보다 페미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 온 엠마 왓슨에게, 디즈니 진취적인 여성상의 ‘조상격’인 벨은 상상 이상으로 근사하게 어울린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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