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기대 VS 아쉬움...네이버, YG 1000억 투자를 바라보는 눈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출처=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
▲(출처=네이버, YG엔터테인먼트)

“거대 포털사가 엔터를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여야 했을까요.”

네이버는 지난 17일, YG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YG 유상증자에 500억 원,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 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YG엔터 2대 주주(지분율 9.14%)로 올라섰고, 음원 콘텐츠, 라이브 방송, 웹 콘텐츠, 쇼핑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대형 한류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만남은 엔터 업계에도 눈길을 끄는 사건이었다. 그만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 ‘성공=운’→미래 산업 인정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전, 한류가 호황이었을 때도 엔터테인먼트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으로 분류됐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지면 큰 수익을 얻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쪽박”을 찬다는 인식이 강했다.

네이버의 YG 투자는 엔터테인먼트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유형석 유본컴퍼니 대표는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포털과 엔터의 시너지가 어떤 식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 “네이버의 YG밀어주기, 솔직히 걱정”

네이버가 연예인을 알리고 홍보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네이버는 연예 섹션을 통해 연예 뉴스 외에 각 소속사와 협업해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YG와 긴밀한 사이가 된 네이버가 연예면 편집을 “편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 이는 네이버가 ‘브이(V)’ 앱과 사진 동영상 앱 ‘스노우'(Snow)’를 출시하고, 음성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사운드하운드’에도 투자했을 때는 없었던 반응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네이버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차지하는 영향력이 엄청난데, 대놓고 YG 콘텐츠를 노출시켜 줄 경우 다른 엔터사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벌써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 YG-네이버 시너지, 어디로 향할까

취재에 응했던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YG 투자가 당장 가시적으로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키리라고 전망하진 않았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네이버가 작지만 알찬 회사로 평가 받는 엔터사가 아닌 이미 자리가 잡힌 YG에 투자한 건 큰 수익보다는 YG엔터에 소속된 스타들을 활용하려는 의도 아니겠냐”고 내다 봤다.

네이버가 단순히 YG의 콘텐츠 확보에서 나아가 새로운 기술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전략이 아니겠냐는 평가도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콘텐츠 서비스 패러다임은 이용자 개개인의 현재 상태와 장소 등을 인식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YG 투자도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기술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며, 이런 방향에서 향후 추가적인 투자가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