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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미녀와 야수’, 모든 위험요소가 흥행요소로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Tale as old as time, Song as old as rhyme, Beauty and the Beast~♪♬”

제목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노래가 있다는 것. 모든 작품이 누리는 특권은 아니다. 대중과 소통하며 긴 시간을 견뎌냈을 때 비로소 획득가능한 일.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그런 경우다. 1991년 개봉 당시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미녀와 야수’가 실사로 돌아왔다. 영화에 대한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다. 개봉 3주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주말 흥행 1위를 놓지 않고 있는 영화는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한 외화 중 1위에 오르는 쾌거도 일궜다. 흥행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왜 봐?” 충분히 그렇게 받아들여질 위험 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미녀와 야수’는 “알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쪽이다. 메가폰을 잡은 빌 콘돈 감독이 ‘미녀와 야수’ 실사화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다. 애니메이션 장면을 고스란히 실사로 옮겨 놓은 영화는 결과적으로 관객의 ‘추억 소환’을 부추겼다. 특히나 어린 시절 ‘미녀와 야수’를 보며 자란 부모들에게 이 이야기는 검증된 콘텐츠다. 자신들이 느낀 감동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과거의 감동이 실사로 어떻게 구현됐을까 하는 호기심도 영화에 투영됐다. 그러니까, ‘미녀와 야수’를 본다는 것은 가족단위 관객들에게는 나름 1석 2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평일엔 타 영화에 1위 자리를 내주지만, 주말이 되면 다시 1위로 역주행 하는 ‘미녀와 야수’의 힘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미녀와 야수’는 엠마 왓슨이 ‘라라랜드’를 거절하고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묘한 관심을 받았다. ‘라라랜드’ 흥행과 정비례해서 ‘미녀와 야수’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는데, ‘이 좋은 작품(라라랜드)을 포기하고 얼마나 잘 되나 보자’하는 엠마 왓슨을 향한 묘한 심리가 대중들 사이에 적지 않았다. 개봉 타이밍도 절묘했다. ‘라라랜드’의 엠마 톰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미녀와 야수’가 첫 선을 보였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도움이 된 모양새다. 개봉 후 엠마 왓슨의 연기력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 또한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했다.

입소문도 흥행에 한 몫 했다. 입소문의 중심에는 화려한 볼거리가 있다. ‘미녀와 야수’는 자주 황홀하고 종종 감동적이다. 특히 벨이 식사를 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프로덕션 디자인이 얼마나 진화했는가를 명징하게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의인화된 촛대 ‘르미에’(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스’(이안 맥컬런), 주전자 ‘미세스팟’(엠마 톰슨) 등의 캐릭터들이 이질감 없이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영상에 더해진 추억의 음악들은 덤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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