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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영 "작은 체구 콤플렉스, 이젠 장점도 느껴요"

[비즈엔터 김소연 기자]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제가 '로코퀸'이라고요? 어색하지 않게 봐주시는 것 만으로 감사해요."

배우 박보영(28)이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평가에 입을 열었다. tvN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JTBC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흥행시켰지만 "로맨스 연기는 민망하다"면서 호탕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너무 어려보여서 멜로가 안들어왔던 시기도 있었다"고 고백하며 "잘 어울린다 해주시니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유전적으로 강력한 힘을 타고난 도봉순이 연쇄 여성 유괴범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여기에 달달한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두자릿수 시청률을 넘는 등 JTBC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보영은 타이틀롤 도봉순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 '보블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봉순으로 활동했던 5개월은 어땠을까. 그 뒷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다음은 일문일답

Q:종영 후 어떻게 지냈나.
박보영:
토요일 종방연을 하고, 어제야 식구들이랑 밥을 먹었다. 그제야 끝난 거 같다. 언니랑 동생도 직장, 학교 다녀서 이제 시간이 됐다. 오늘 인터뷰 스케줄이 있어도, 새벽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Q:드라마 성적이 참 좋았다.
박보영:
이렇게 좋으리라고 예상 못했다. 기분은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얘길 많이 했다.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은 좋지만 무섭기도 하다. 다른 드라마를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된다.

Q:반대로 이전에 JTBC 드라마들이 시청률이 안나와서, 걱정이나 부담은 없었나.
박보영:
그래서 더 부담없이 시작했다. 사실 시청률 생각 안하고 작품을 선택했다.

Q:타이틀롤 부담도 컸을 거 같다.
박보영:
맞다. 어마어마했다. 작가님,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사실 여자가 메인 타이틀롤이라 남자가 늦게 정해진 것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은 아직 힘들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된 다음에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고. 제가 '힘쎈여자 도봉순'을 하기로 결정했을 땐 방송사도 정해지기 전이었다. 초고와 작가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많이 내려 놓고 한 것도 있었다.

Q: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쎈여자 도봉순'을 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박보영: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했다. 저 개인적으로 수동적인 캐릭터를 안좋아한다. 여자로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에 목말라 있었던 거 같다. 도봉순은 직장에선 억압받을 수 있지만 힘이 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약해지진 않으니까. 그게 신선하고 좋았다. 초고는 더 셌다. 그런시도를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은 20대니까. 깨지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제 큰 변명이다.

또 '힘쎈여자 도봉순' 같은 경우 저는 로코보다는 봉순이의 성장 과정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제가 체구가 작다 보니 '내가 힘이 셌으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누굴 도와주고 싶어도 보템이 안될 때가 많고. 학교 다닐때 변태 아저씨를 만났을 때 무기력한 내가 싫었다. 봉순이처럼 힘이 셌다면 '뭐하냐'고 했을 텐데, 저 아저씨가 날 때리지 않을까 겁내는게 싫었다. 봉순이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느꼈다. 그게 선택하는 1번의 이유였다.

Q:실제로 해보니 어떻던가.
박보영:
힘들더라. 제가 생각한 거 보다 못가진 게 많다고 느꼈다. 신체적인 것도 그렇고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오늘 오면서 5개월 동안 일기장을 쓴 걸 다시 봤는데, 반은 힘들다. 반은 행복하다였다. 선배들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는 글을 많이 썼다. 현장에서 형식 씨, 지수 씨 잘해주지만 저희 백탁파, 가족들 모든 선배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특히 김원해 선배는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김원해 선배는 한 씬인데도 아이디어가 굉장이 많다. 그래서 순발력과 유연성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Q:김원해를 이렇게 좋아하면 박형식, 지수를 질투하진 않나.
박보영:
전혀 그렇지 않다. 김원해 선배가 저를 구박하면 더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더라.(웃음)

Q:박형식과 지수, 또래 배우들인데 호칭은 어떻게 됐나.
박보영:
저는 극중 호칭을 많이 불렀다. 이번에도 그랬다. 형식 씨도 봉순이라고.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멍뭉커플'이라고 불렸는데. 두 사람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박보영:
기분이 좋았다. 함께 호흡 맞추는데 어울린다는 평가는 좋은 일인거 같다.

Q:그래서 그런가. 마지막회에 키스신이 집중적으로 나오더라.
박보영:
저도 감독님에게 말했다. 봉순이는 모태솔로이고, 여지껏 했던 게 있는데 왜 이렇게 많냐. 이렇게 얘기했다. 결혼식장에도 뽀뽀 장면 없었다. 근데 감독님이 결혼식 엔딩은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했다.(웃음)

Q: 스킨십이 많아서 없던 감정도 생길 거 같은데.
박보영:
아니다.(웃음) 벚꽃 장면은 여의도에서 찍었는데, 점심 시간이라 뽀뽀하면 양 옆 앞에서. 길건너에서도 '어머' 하면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집중할 수 없었다. '빨리하자', '창피하니까 빨리하자' 이렇게 했다. 피아노 키스신 할 때에도 연출팀 스태프가 '키 때문에 봉순이가 아래 있었는데, 동등한 눈높이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거다. 그렇게 다 같이 하다보니 그런 분위기가 생길수가 없다.

Q:'오나귀'때도 그렇고, 너무 능수능란했다. 장인 같다.
박보영:
아니다.(두팔을 휘저으며) 제가 '오나귀'가 첫 키스신이다. 첫 키스신 땐 감독님이 '근처에도 가지 말고 부담주지 말라'고 배려해 주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근처에도 안와서 '원래 키스신 할 땐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구나' 싶었다. 근데 두 번째 키스신 할 다 보고있더라. 정말 떨렸다.

Q:지수, 박형식과 함께 해서 근무환경이 좋다는 평가도 있는데.
박보영:
행복했다. 다 동생들이다. 오빠들이 챙겨주는 것과 동생들이 챙겨주는 건 다르더라. 그 느낌이 좋았라. 지수는 '어, 누나 밥먹었어요?', '잠은 주무셨어요?' 이런 느낌이고, 형식이는 '밥 또 안먹었지?' 이런 식으로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Q:'케미'가 항상 좋다는 평가도 있다.
박보영:
상대 배우 복이 있는 거 같다. 결과적으로 같이 하게됐던 분들이 다 좋았다. 어울린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게 다 복같다. 형식 씨랑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닮은 분들과 연기하는 것도 복이 아닌가 싶다. 노하우라는게 없다. 이전까지 절 어리게 많이 봐주셨는데, 그게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사실 '로코'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부끄럽다.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한다. 작가님께도 말씀드렸다. 마지막회에서 '집에 가'하는데 왜 안가는지 모르겠다.(웃음)

Q: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떻기에 그런가.
박보영:
전 '집에 가'하면 진짜 집에 간다.(웃음) '그래' 하고 만다. 실제 제 성격은 애교가 많고 그런 건 아니다. 봉순이도 어쩜 그렇게 간지러운 말을 잘할 수 있는지, 대본 보면서 '이거 못해요' 이런 말 진짜 많이 했다.

Q:실제 연애를 한다면 국두와 민혁이 중엔 누가 더 좋나
박보영:
정신이 건강하고 바른 사람이면 좋겠다. 밝고, 이런건 상관 없다.

봉순이가 닮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비슷했던 건 누구일까.Q:
박보영:
저와 비슷했던 캐릭터는 없는거 같다. 물론 제 안에 있는 것을 극대화 시켜서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저와 전혀 다르다곤 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봉순이에겐 애증이 있다. 하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 캐릭터다. 보면 그냥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표현 방법에 있어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실제로는 촬영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을 거 같다. 무거운 걸 드는 장면 등은 어떻게 하나.
박보영:
CG를 하기도 하고, 와이어를 하기도 한다. 자동차 같은 건 자동차 바퀴에 바퀴를 단다. 그리고 제가 돌면 스태프들도 붙어서 다 같이 돈다. 너무 힘들어서 스태프가 끝나면 토하고 주저앉고 그랬다. 그 분들을 다 CG로 지운 거다. 리어카 미는 것도 같이 밀고 그랬다. 그러다가 착각해서 탁자 밀고, 아파서 '아' 하고 그랬다.(웃음) 여자분들 구출할 때 철장 떼는 장면 있는데 진짜여서 세트가 쏟아졌다. 그래서 스태프들에게 '자꾸 손대지 마라'라고 혼나기도 했다.

Q:실제로 힘이 셌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박보영:
세월호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가볍게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이건 온 국민이 느끼지 않았을까. 봉순이 처럼 힘이 센 사람이 있었다면, 그래서 들어올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박보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체구가 작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거 같다.
박보영:
저는 제 스스로 친근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에 가서도 느끼지만 '그래 저렇게 예뻐야지 연예인을 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 어릴 때부터 '예쁘네'라는 말을 못들었다. 저는 이 일을 하며서 많은 전문가 분들을 도움을 받아 장점이 극대화 된거다. 그래서 옆집 동생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어떻게 연예인하냐'는 말도 듣고 고향에선 '박보영이 연예인 하면 나도 한다'는 말이 돌았다. 예쁘다고 소문난 애들은 다 따로 있었다.

Q: 차기작은 결정됐나.
박보영:
바로 들어갈 것 같진 않다. 안해본 걸 하는건 욕심 같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다.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고민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Q:여진구와 로맨스 연기를 바라는 건 아직도 유효한가.
박보영: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그런데 아직 어려서. 나이차이가 꽤 나더라.

Q:멜로는 어떤가
박보영:
아직 경험과 시간은 필요한 거 같다. 지금은 좋아하는 느낌은 아니까. 그런데 민혁이처럼 '네가 없으면 하루도 못살거 같아' 이렇게 못한다.

Q:슬픈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보영:
슬픔을 많이 겪었다. 굴곡이 많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그래도 그게 연기엔 도움이 되는거 같다. 신기하기도 하다. 올해 데뷔 11년인데 이렇게 올 거라고 생각못했다. 예전에 사무실 소송 있을 때 일을 그만둬야겠다 생각했다. 재밌어서 한 일인데, 하나도 재밌지 않고 힘들기만 하니까. 세상에 나쁜사람이 왜 이렇게 존재하나 원망도 했다. 슬펐던 게, 어릴 때부터 일을 하니까 제가 이거 말고 좋아하는게 뭔지, 잘 하는지 뭔지 모르겠더라. 그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을 땐 연기를 다시 하는 것에 만족하자고 했다. 버티고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 같다.

Q:박보영의 30대는 어떨까.
박보영:
불과 2년 전만해도 빨리 서른살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복도 너무 많이 입고, 멜로도 안들어왔다. 너무 어려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아닌거 같다. 서른이 지나도 이 상태일 거 같다.(웃음) 애를 낳아야 좀 철이 들 거 같다. 일단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궁금함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에 이런걸 해? 다음엔 어떤걸 하려나, 이런 말이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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