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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로 무대 옮긴 AI 콘텐츠 전쟁… 선두 ‘SM’, 맹추격 ‘YG’

[비즈엔터 윤미혜 기자]

‘4차 산업’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플랫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음성인식 AI가 호재로 떠오르자, 대형 엔터사들이 자사 유명 연예인들과 연계한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자신하고 있는 것.

◇AI와 엔터의 시너지 본격화 나선 SM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는 올해 초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 단독 전시관을 열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위드(Wyth)’를 선보였다. 위드는 IBM ‘왓슨’을 기반으로 한 SK C&C 인공지능 ‘에이브릴’에 SM엔터 콘텐츠를 결합한 인공지능 스피커다.

SM엔터는 음성만 지원하는 ‘위드 어시스턴트 사운드’와 영상으로 대화가 가능한 ‘위드 어시스턴트 비디오’를 공개했다. 소녀시대 티파니가 ‘위드 비디오’ 화면에 등장해 날씨 정보를 알려주고 시연자와 SM엔터 가라오케 애플리케이션 ‘everySing’을 이용해 듀엣곡을 부르는 형식이다.

SM그룹 김영민 총괄사장은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오디오 디바이스, 음악 서비스 그리고 AI가 융합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SM은 콘텐츠, 디자인, 셀러브리티를 제공하고, 전자기기 관련 기업 및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제작한 ‘엑소(EXO) 스마트 커버’를 시작으로 콘텐츠업계와 협업한 액세서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엑소 스마트 커버는 엑소 멤버들의 미공개 화보를 비롯한 170장 이상의 엑소 이미지와 폰 테마, 배경화면 등을 10주에 걸쳐 제공한다.

SM 관계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바꾸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콘텐츠”라며 엑소 스마트 커버를 소개하고, “확실한 매출이 일어나는 신사업군은 결국 ‘음성’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AI 협업 추진하는 YG = 엔터업계의 또다른 강자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포털업체 1위 네이버와 공동으로 ‘헤드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피아톤X테디 헤드폰’으로 잘 알려진 ‘BT 460 헤드폰’은 YG엔터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제품 개발·출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피아톤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테디는 피아톤과 공동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며 ‘BT460 블루투스 헤드폰’과 ‘MS300BA 하이브리드 이어폰’을 지속 개발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YG엔터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AI 스피커에 담는 콘셉트로 네이버와 협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포털 연예 뉴스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뉴스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G엔터 관계자는 “네이버가 신규 주주로 들어왔고, AI만을 이용한 콘텐츠가 아닌 다방면에서 협업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YG엔터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들의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YG엔터 주요 지분은 양현석·양민석 대표 21%, 네이버 9%로 각각 구성된다”면서 “강력한 플랫폼 업체와 콘텐츠 제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투자는 윈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미혜 기자 bluestone2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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