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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송 트로트는 이제 안녕? 선거송 변신은 '무죄'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네 마음에 문을 열어 1번 허락해줘. 네 안에 네 맘에 (문)재인 함께 할 수 있게.”,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어요. 국민의 행복 안철수와 함께”, “이제는 안보 생각해야지 유승민 기호 사번 사사사”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16일 마감됨에 따라, 각 후보들의 거리 유세가 시작됐다. 유세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선거송. 한 때 트로트 음악이 주름을 잡던 선거송 시작은 지난해 진행된 제 20회 총선을 기점으로 장르적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사진=홍보 영상 캡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사진=홍보 영상 캡처)

◆ 트와이스 ‘치어 업(Cheer up)’, 올해의 인기곡

지난해 가장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찜’ 당했다. 두 명의 대선 후보가 같은 노래를 선거송으로 선곡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노래의 대중적 인기와 중독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30대

더불어민주당 측은 ‘치어 업’에 대해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호 4번을 배정받은 유승민 후보는 ‘치어 업’의 킬링 파트 “샤샤샤(Shy Shy Shy)”를 “사사사”로 개사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여기에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뤄진 어쿠스틱 버전을 추가 제작, 소음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대폭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 문재인, 맞춤 선거송 전략

무려 12곡의 선거송을 내세운 문재인 후보는 맞춤 선거송을 통해 지역‧연령별 유권자들을 공략한다. 가수 문성재의 ‘부산갈매기’는 영남 지역 민심을 저격하기에 제격이고 호남선 기차를 배경으로 한 김수희 ‘남행열차’로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연령별 공략법을 살펴보면, 2~30대들로부터 가장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인 만큼 젊은 감각을 내세운 댄스곡 선곡이 눈에 띈다. 트와이스,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의 발표곡으로 20대 민심을, DJ DOC ‘런투유(Run To You)’, 홍진영 ‘엄지척’, 코요테 ‘순정’ 등으로 3~40대 유권자들을 공략한다.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을 위해서는 나미의 ‘영원한 친구’를 마련했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 안철수, 故 신해철을 품은 남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故 신해철의 발표곡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선거송으로 선정했다. 고인의 노래가 선거 유세에 사용되는 것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그대에게’를 사용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신해철법(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의 입법 처리 과정에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 당이 일조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개사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정책을 강조하는 타 후보들과 달리 안철수 후보는 ‘그대에게’ 원곡 가사 대부분을 그대로 차용했다. 후렴구 ‘그대’를 ‘국민’으로 바꾸고, 간주에 “국민의 행복 안철수와 함께”라는 합창을 넣은 것이 전부다. 후크성이 떨어지는 ‘민물장어의 꿈’을 고른 것 역시 의외의 선택. 안철수 후보의 파격 행보가 선거 유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진=선거송 영상 캡처)

◆ 트로트, 클래식은 영원하다

장르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트로트는 여전히 선거송 시장의 절대강자다. 유승민 후보는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선곡, ‘샤방’을 ‘사번’으로 개사해 유세에 나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선거 시즌 최고 인기곡 ‘무조건’과 박현빈의 ‘앗 뜨거’를 선점했다.

선거송 제작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트로트는 빠르고 경쾌한 템포 덕분에 시민들에게 금세 인식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중에게 쉽고 친숙한 곡이 많아,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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