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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후보,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애도…진상조사 촉구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혼술남녀' 조연출 고(故) 이한빛 PD의 죽음을 두고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고인의 유서를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후보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노동착취'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후보는 "2016년 1월에 입사한, 한 열정 가득한 젊은 PD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고인의 직장 및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에 대해 CJ E&M 측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21일 비즈엔터에 "현재로서는 어떤 입장을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워낙 일이 크게 벌어진 만큼 이번 일에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현재 고인의 유가족을 주축으로 구성된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인 시위 등을 전개하며 CJ E&M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조사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 다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애도의 글 전문

'혼술남녀' 신입 PD 고 이한빛 님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 10월 26일,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PD였던 이한빛 씨가 너무도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상할 수조차 없었을 고인의 죽음에 아직도 비통해하실 가족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제가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은 고인의 동생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개된 유서 때문입니다. 고인의 동생인 이한솔 씨는 고인이 특히 계약직 동료들을 정리해고 하는 임무를 맡아야만 했고, 그것 때문에 몹시 괴로워 했다고 합니다.

"많이 꼬여있었어요. 이십대의 삶은"으로 시작하는 고인의 유서를 읽으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에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고 적어내려 갔던 고인의 심정을 생각하면 몸이 떨려옵니다.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노동착취'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2016년 1월에 입사한, 한 열정 가득한 젊은 PD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고인의 직장 및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 우리 청년들이 배워왔던 정의와 상식이 현실에서도 정의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고인과 유족들, 고인 친구들의 비통함에 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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