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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도와주세요” 박장대소 부른 혁오 ‘말말말’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는 ‘입담’이나 ‘달변’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다. 오히려 천하의 국민MC 유재석마저 “인터뷰 못하겠다”고 두손두발 들었을 만큼 말수가 적고 언변 또한 어눌한 편. 하지만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4일 오후 진행된 혁오의 첫 정규음반 음감회에서 취재진을 박장대소하게 만든 혁오의 이야기를 꼽아봤다.

◆ 이전 음반에서 견지하던 태도, 이번엔 “까먹었어요”

혁오의 음악은 우울한 감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우울함 자체로부터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시니컬한 무드를 유지해왔다. 반면 새 음반 ‘23’은 전작에 비해 감정의 파고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팀의 프런트맨 오혁은 “앞서 두 장의 EP 음반을 작업할 때는 불안함과 우울함을 얘기하면서도, 그 감정을 티내지 말아야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감정을 티내지 않아야겠다는 태도를) ‘까먹어서’ 그렇게 못 썼다. 그러다 보니 분노의 감정이 담기기도 했는데 그게 사운드적으로 (록킹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밴드 혁오의 프런트맨 오혁(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의 프런트맨 오혁(사진=두루두루AMC)

◆ 아이유 이기고 싶어, “도와주세요”

혁오 멤버들은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음원 성적 앞에서는 약해졌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가수 아이유와의 경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 특히 오혁은 아이유의 새 음반 선공개곡 ‘사랑이 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바 있어 두 팀의 경쟁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오혁은 “아이유와 함게 한 ‘사랑이 잘’ 음원을 당연히, 너무나 이기고 싶다. 그 노래 뿐만 아니라 지금 1위를 하고 있는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뒤 “그래서”라고 운을 뗀 채 한참을 망설였다. 그가 덧붙인 말은 “도와주세요”. 록스타의 애절한 부탁에 취재진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가지 더. 앞서 아이유는 자신의 정규 4집 음감회 현장에서 “‘사랑이 잘’의 원래 제목은 ‘사랑이 잘 안 돼’였는데, 오혁의 주장으로 바꾸게 됐다”고 귀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혁은 “내가 네 글자 제목을 좋아해서 ‘사랑이 잘’로 하자고 했다”는 허탈한 답변을 내놓았다.

◆ 임동건의 셀프디스? “새 음반, 딴 짓하며 들으면 귀에 잘 안 들어와”

베이시스트 임동건은 예상치 못한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은 멤버들은 ‘가죽자켓’(이인우), ‘톰보이’(임현제, 오혁), ‘지정석’(임현제, 오혁) 등을 언급했다. 임동건의 선택은 타이틀곡 중 하나인 ‘톰보이’. 그러나 그가 ‘톰보이’를 좋아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다른 수록곡들을 ‘디스’해 소속사 대표를 놀라게 만들었다.

임동건은 “‘톰보이’를 좋아한다. 집에서 음반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다른 노래들은 귀에 안 들어오는데, ‘톰보이’만 귀에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노래가 귀에 안 들어온다”는 말에, 현장에 있던 소속사 대표는 웃음을 터뜨렸고, 당황한 임동건은 거듭 “딴 짓을 하면서 들을 때”를 강조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밴드 혁오(사진=두루두루AMC)

◆ 혁오의 ‘브로맨스’? “손 잡고 사진 찍은 이유는…”

이날 음감회는 장소가 협소한 탓에 사진 취재가 불가능했다. 이에 소속사 두루두루AMC는 사전에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취재진에게 제공했는데, 이 가운데 멤버들이 사이 좋게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혁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손 모양이 너무 어색했다. 멤버들끼리 ‘손이라도 잡자’고 해서 이런 사진이 나오게 됐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또한 그는 프로필 사진 속 독특한 슈트 패션에 대해 “평소 영국의 패션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취향대로 입다보니) 너무 멀리 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더 트렌드를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런 콘셉트가 나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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