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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리스틴 “무궁무진한 콘셉트 보여드릴게요”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걸그룹 프리스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걸그룹 프리스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아, 눈 부셔.” 걸그룹 프리스틴이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을 때, 하마터면 그들의 데뷔곡 ‘위우’ 가사 일부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시원하게 뻗은 다리는 한 눈에 봐도 기자의 다리보다 1.5배는 길어 보였고, 이른 아침인데도 얼굴에 붓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반짝거리는 프리스틴의 에너지가 눈부셨다. 어떤 질문에도 “힘든 것은 없었다. 좋았다”고 답하는 낙천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경쟁 프로그램 속 내 모습이 당시 가장 솔직한 내 모습”이라는 대담한 발언에 놀라고, 그러다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던 성숙함에 무릎을 쳤다. 아아, 예쁜 미소 뒤에 범상치 않은 면면을 감춰두고 있구나.

프리스틴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애프터스쿨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Mnet ‘프로듀스101’, JTBC ‘걸스피릿’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정식 데뷔에 앞서 약 4개월간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익혔다. 멤버들이 스스로를 갈고닦는 동안 팬덤은 커졌고 충성도는 높아졌다. 덕분에 지난달 발표된 데뷔곡 ‘위우(Wee Woo)’는 꼬박 500시간이 넘도록 음원 차트에 ‘박제’되어 있는 중. 첫 술에 배부를 법 하지만 프리스틴은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는 무궁무진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Q. 인터뷰는 꽤 많이 했죠?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고 있나요.
시연: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를 소개하는 일은 매번 새롭고 떨려요. 설렘 반, 긴장 반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를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되고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생겨요.

Q. 주로 나서서 말을 하는 멤버는 누구에요?
레나:
다들 골고루 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 일을 얘기할 때는 리더인 나영 언니가 나서는 편이고요. 얼마 전에는 인터뷰를 하다가 이상형 얘기가 나왔는데 나영 언니에게 ‘동공지진’이 굉장히 심하게 오더라고요.(웃음)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나영, 유하, 로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나영, 유하, 로아(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나영은 아이오아이에 이어 두 번째로 리더를 맡게 됐습니다.
나영:
아이오아이 활동 때는 처음 리더를 맡아보는 거라 부족함이 많았어요. 프리스틴 리더는 두 번째니까 저의 좋은 점들을 더 끌어내고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부담스러운 자리이긴 합니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더 발전시킬 수 있을 만한 자질은 무엇 같아요?) 그걸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민망한데….

Q. 다른 멤버들이 느끼기엔 어떤가요.
로아:
‘프리스틴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본 적 있어요. 음악 방송 출근길 사진에 붙은 제목인데요. 언니가 ‘가!’ 하면 가고 ‘멈춰!’ 하면 멈추고 ‘하트!’ 하면 하트를 그리고…. 헤쳐모여 하는 것처럼 저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거든요. 그걸 팬 분들이 ‘유치원 같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은우: 한꺼번에 똑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제가 봐도 귀여웠어요. 팬 분들이 나영 언니에게 주술사, 마술사래요. 하하.
시연: 사실 나영 언니가 멤버들 중에 애교가 가장 많아요. 의견을 정리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움도 맡고 있어요. ‘프로듀스101’에서 나왔던 ‘스톤나영’ 이미지로 굳혀진 것 같은데, ‘돌’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라요. 앞으로도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Q. 멤버 대부분이 Mnet ‘프로듀스101’ 출연 경력이 있습니다. 나영이 ‘돌부처’ 이미지를 얻은 것처럼, 하나의 성격이 크게 부각돼 아쉬웠던 적은 없었나요.
레나:
어떻게 보면 ‘프로듀스101’에 나왔던 모습이 저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서바이벌에 임하는, 저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요. 각자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부각된 것 아닐까요.

Q. 오히려 극한 상황에서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을 알게 됐다는 의미로 들려요. 다른 멤버들은 어때요.
결경:
경쟁, 생존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제가 좋아했던 음식이나 색깔, 사소한 것들을요. 예를 들어 회색 양말!(결경은 Mnet ‘스탠바이 아이오아이’에서 김청하에게 “회색양말이 싫다”고 말한 적 있다.)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제가 회색 양말을 신은 적이 한 번도 없더라고요. 팬 분들이 지적해주셔서 알게 됐어요.
은우: 저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데 그게 방송에 다 나왔어요. 팬 분들이 나노 단위로 캡쳐를 하셨더라고요. 습관의 무서움을 알았습니다.(웃음)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예하나, 성연, 카일라, 시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예하나, 성연, 카일라, 시연(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적지 않은 인원의 멤버들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데뷔를 준비했습니다. 팀 분위기는 어때요?
시연:
멤버들 대부분 목표하는 바가 있으면 알아서 열심히 하는 성향이에요. 스스로 관리를 해내니까 회사에서도 믿고 맡기는 편이고요.
나영: 회사에서는 자유를 많이 주세요.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것이 있어서인지 강압적으로 뭔가를 시키신 적은 없어요. 음반 작업할 때나 연습할 때, 멤버들끼리 ‘오늘은 이걸 꼭 마무리하고 가자’, ‘오늘은 이게 목표니까 끝날 때까지는 들어가지 말자’고 얘기합니다.

Q. 이런 분위기를 처음 팀에 정착시킨 사람은 누구에요?
레나:
소속사 대표님 같아요. 저희 팀의 열한 번째 멤버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레슨이 정말 많았거든요. 뭘 해볼지 생각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다음 레슨에 들어가야 할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 날 대표님께서 모든 레슨을 중단하고 ‘너희가 너희들끼리 해봐라. 너희가 필요한 것을 너희가 찾아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를 계기로 지금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Q. 갈피는 잘 잡히던가요? 주어진 커리큘럼을 따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적잖이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레나:
저희는 오히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어요. 각자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죠.
성연: (스스로 길을 찾는 과정에서)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함께 움직였어요. 우린 같은 팀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생각이 늘 있어서 같이 움직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어떤 팀이 돼야 할지, 우리 색깔이 무엇인지 점점 찾아갈 수 있었어요.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은우, 레나, 결경(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왼쪽부터) 걸그룹 프리스틴의 은우, 레나, 결경(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열 명이나 곁에 있다는 건 멤버들에게도 무척 힘이 됐을 것 같아요.
카일라:
경쟁보다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에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서로를 배려해가면서 그동안 문제없이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미국에서 한국을 왔다 갔다 했거든요. 언니들이 늘 잘 챙겨주고 차근차근 설명해줘서 항상 행복하게 연습할 수 있었어요.
나영: 추억이 많아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 같이 연습실에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막춤을 췄던 기억, 강원도‧부산‧인천 여기저기로 여행을 다녔던 기억….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많은 일들을 경험해야 폭 넓은 감정이 쌓이고 그걸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서 멤버들끼리 자주 놀러갔거든요. 그 안에서 추억이 쌓이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Q.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상상하던 가수의 모습과 실제 여러분의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가요?
결경:
상상 이상으로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진입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던 멜론차트에서, 아직까지 순위권에 들어가 있고요.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건 1위 후보에 올랐던 것! 제가 기대했던 데뷔 이후의 모습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요.
로아: 우리가 차트 몇 위에 올랐다느니, 어떤 일로 화제가 됐다는 걸 늘 기자님들이나 회사 직원 분들을 통해 들어요. 소식을 제일 늦게 접할 거예요, 아마. (Q. 휴대폰이 없나요?) 있는데, 스케줄 중간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Q.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건 멤버들끼리 결정한 규칙이에요?
로아:
네. 휴대폰을 주셨으니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해서 의견을 모았어요.
시연: 기본적인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린 친구들은 물론이고,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잖아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멤버들끼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에요.
성연: 인사 잘하고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너무 당연한 일들이라서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시연: 하나하나에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소중한 순간을 놓치기 쉽잖아요. 저희는 사소한 것에 감사함이나 행복을 느끼려고 해요. 일상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그것을 프리스틴만의 에너지로 다시 돌려드리는 거죠.

▲걸그룹 프리스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걸그룹 프리스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최근에 프리스틴을 가장 감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일은 무엇이었나요.
성연:
팬 사인회에서 들은 얘긴데요, ‘위우’가 500시간 동안 음원 차트에 올라 있었대요. 팬 분들이 그만큼 노력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란 걸 알아요. 팬 분들에게는 늘 감사해요.
유하: 엊그제 첫 행사를 갔는데 앞자리에 팬 분들이 많이 앉아계시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전날부터 밤새도록 자리를 맡아 놓고 있었다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예하나: 팬 분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구나’ 느낄 수 있어요. 가끔 팬 분들이 ‘예하나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 말이 오히려 제게 더욱 큰 힘이 되고 응원이 돼요.

Q. 레슨 이야기를 하면서 프리스틴의 색깔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어요. 그게 어던 색깔인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시연:
다음번 모습이 궁금하고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예하나: 저는 우리 프리스틴이 올해 가장 빛나는 신인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아: ‘파워 & 프리티’를 기본으로 에너지 있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콘셉트요? 프리스틴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은 무궁무진할 거예요.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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