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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봉①] ‘옥자’ VOICE= 배우 이정은+뉴질랜드 변종 돼지

[비즈엔터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영화 ‘괴물’에 오달수가 있었다면, ‘옥자’에는 이정은이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칼튼호텔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이 참석한 가운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 한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와 준 취재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칸에서만 ‘옥자’를 2-3번 본 한국 기자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감사드린다.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조금만 건드려도 폭포처럼 쏟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간담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옥자 목소리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목소리에 대한 재미있는 동영상들이 많다”며 “이정은이라는 배우 아시죠? ‘변호인’에서 ”주시 드실래요?“라는 대사를 한 분이다. 요즘 TV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는. ‘옥자’ 목소리의 30%는 그분 목소리가 변조돼서 들어갔다. ‘괴물’에서 오달수가 했던 것과 같은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옥자’에서 휠체어를 탄 환자로 짧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목소리만 나오면 섭섭하니까 특별 출연도 하셨다. 그 분은 ‘마더’에서 인연을 맺었다. 굉장히 좋은 배우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다. ‘빨래’라는 뮤지컬을 보면 압도적인 연기를 하신다. 뮤지컬 배우라 목소리에 대해 타고난 컨트롤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어 “그래서 ‘옥자’ 목소리를 부탁했는데, 너무 깊게 몰입해서 미안하더라. 녹은 날 ‘어제 하루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시기도 했다. 음악 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클라리넷은 ‘부는 호흡’인데 오보에는 ‘들이마시면서’ 연주해야 해서 굉장히 힘들다. 돼지 소리를 내려면 ‘크허헝~!’ 오보에처럼 들이마시면서 연기해야 한다. 녹음실에서 계속 ‘크허헝 크허헝’, 그것도 엄청 집중해서 감정을 실으면서 하셨다. 나중에 메이킹 영상으로 보시면 감탄하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30%가 이정은의 목소리라면 70%는 뉴질랜드 돼지의 목소리에서 땄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디스트릭트9’과 ‘반지의 제왕’ 사운드를 담당한 뉴질랜드 친구가 ‘설국열차’와 ‘옥자’ 사운드도 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는 돼지 특수 종들이 많다. 뉴질랜드에 있는 돼지 목소리를 디지털로 변조해서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감정이 서세하게 들어가는 건 이정은의 목소리가, 나머지는 뉴질랜드 돼지 목소리가 변조돼서 지금의 옥자가 탄생한 셈이다.

한편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극단 연기를 시작한 배우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도요정 김복주’, ‘내일 그대와’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가 자신의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같은 날 NEW의 배급으로 국내 극장에서도 관객을 만난다.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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