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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 보이콧, 팬덤의 중대한 결심

[비즈엔터 김지혜 기자]

▲가수 문희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가수 문희준(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이 팬들에 외면을 받았다.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며 문희준과 남다른 연대를 쌓은 팬덤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박유천 이후 두 번째 보이콧 선언.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20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트의 H.O.T. 갤러리에는 ‘문희준 지지철회 성명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인즉슨 문희준은 군 제대 이후부터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여 왔으며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된 문제적 언행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팬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렸으나 돌아오는 것은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고 이에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문희준의 팬들은 별첨 서류까지 더해 문희준의 그동안 행동들을 지적했다. 팬들의 주장에 따르면, 문희준은 팬들에게 자신의 출퇴근길 배웅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막말을 내뱉었다. 소율과 결혼, 임신, 출산 관련해 거짓말도 쳤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로 유료 콘서트를 개최했고 멤버 장우혁 비하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국 20년 이상 문희준을 지지했던 오랜 팬들은 올해 초부터 ‘문희준 언금(언급 금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지철회 성명서는 약 4개월가량 논의 끝에 나온 팬들의 결론이다.

▲JYJ 박유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JYJ 박유천(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지난해 6월에는 박유천의 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디시인사이드 JYJ 갤러리 측은 성폭행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하며 “향후 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 지지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김재중과 김준수 만을 안고 가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했다.

팬이 특정 연예인에게 보이콧을 선언한 사례가 박유천을 시작으로 1년 새에 벌써 두 번째다. 특히나 문희준 같은 경우, 팬들이 지지 철회 이유로 밝힌 다섯 가지 중 네 가지가 태도에 관련한 문제다. H.O.T. 해체 이후 솔로로 재 데뷔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던 그의 곁을 변함없이 지켜준 전우와도 같은 팬들이 등을 돌렸다는 건, 문희준에게 꽤나 뼈아픈 상황일 것이다.

팬들은 더 이상 스타의 행보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지 않는다. 박준형 퇴출을 지켜내기 위한 god 팬들의 보이콧, 박재범 탈퇴를 막기 위한 2PM 팬들의 보이콧, 동방신기의 와해를 막기 위한 동방신기 팬들의 보이콧, 위너의 컴백 지연을 막기 위한 위너 팬들의 보이콧 등은 각 소속사로부터 ‘나의 가수’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당할지 모르는 인권 침해와 불합리한 계약관행으로부터 대응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스타들이 팬의 믿음을 저버리면서 팬덤의 보이콧 양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팬들을 실망시키는 행동을 일삼는데도 그의 생일날에 맞춰 선물을 하고,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응원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는 곧 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라고 해서 무조건 옹호했던 입장에서 벗어나 가수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내세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스타들은 팬들의 지지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실망하면 언제라도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자신의 위치가 누구 덕에 이뤄진 것인지를 인지해야 한다. 팬들에게 보이콧은 그동안의 추억을 다 포기하고서라도 외치는 중대한 결심이다. 팬들의 사랑이 영원할 것 같은가. 오산이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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