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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기용, 준비된 끼와 매력으로 기회를 잡다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훤칠한 키에 도회적인 마스크, 장기용은 그야말로 모델 출신 연기자의 정석이다. 상큼한 모습 뒤에 숨겨진 열정은 무궁무진하다. ‘운명처럼’ 다가온 연기자의 길은 그동안 벼려온 끼와 매력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웠다. 그는 ‘괜찮아 사랑이야’, ‘선암여고 탐정단’, ‘뷰티풀 마인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등 다수의 드라마는 물론 ‘힙합의 민족2’,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예능으로도 다방면의 재능을 펼치고 있다.

시작은 모델이었으나 뻗어나가는 방향은 다양하다. 올해의 첫 작품인 ‘그거너사’를 무사히 끝낸 만큼 그는 올 하반기를 더욱 뜨겁게, 빼곡히 채워가고자 준비 중이다. “특별한 건 없고 끊임없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장기용의 말에 그만의 연기 의지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었다.

Q. ‘그거너사’가 끝나고 시간이 꽤 흘렀어요. 요즘은 뭘 하며 지내고 있나요?
장기용:
특별한 건 없어요.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대학 동기들, 서울에 있는 몇몇 고향 친구들을 만나며 보내고 있어요.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이번 작품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를 듣죠. 친구들은 솔직하게 평가를 해주니까요. 못했던 운동도 했고요. 헬스도 하고, 볼링도 쳤어요.

Q. 활발한 편인가 봐요. SNS를 보니 스포츠를 평소에도 많이 좋아하는 편 같던데.
장기용:
좋아해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브라질이나 미국 현지에 가서 UFC 경기를 직접 보는 거거든요(웃음). 스포츠는 하는 것도 재밌지만 보고 있으면 응원하는 맛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배구선수 출신이셔서 어릴 때 주말이면 배구 경기나 축구 경기를 보러가곤 했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그거너사’에서는 음악에 몰두하는 청년 지인호였어요. 현실 속 장기용과는 어떤 부분이 닮은 것 같아요?
장기용: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드라마에서는 크루드플레이 맏형이어서 묵직해야 하고 팀이 흔들리면 중심축을 잡아주는 인물이잖아요. 항상 긍정적이고 팀 내 분열이 있으면 보듬어주곤 했죠. 실제로 저도 긍정적인 편이에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묵직하고 중재를 많이 하는 편이죠. 음악에 대한 관심도 있고요.

Q. 스포츠에 이어 음악이네요(웃음).
장기용:
맞아요. 전 노래하는 것도 좋고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해요. 랩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부담감보다는 재밌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같이 나오는 친구들도 또래니까 더 재밌을 것 같았죠. 실제로도 나이대가 비슷하니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사적으로도 많이 만났어요. 카페도 가고 밥도 먹고… 확실히 또래들과는 더 ‘으쌰 으쌰!’ 하고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Q. 음악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이전에도 많이 보였어요. ‘노래싸움 승부’에도 출연했었고 ‘힙합의 민족2’에서 폭풍 래핑을 선보이기도 했죠.
장기용:
사실 ‘힙합의 민족2’에서 랩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거너사’ 감독님이 지인호 캐릭터와 저를 비슷하게 봐주셨나봐요. 그래서 오디션도 보게 됐고요. 예전에 웹드라마를 찍을 때 드럼 치는 장면을 찍으려고 드럼을 배웠었거든요. 정말 재밌고 잘 맞아서 배워놨는데 ‘힙합의 민족2’에도 나가면서 크루드플레이 드러머 지인호 역할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Q.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같은데요(웃음).
장기용:
원래 전 음악을 사랑하거든요(웃음). 배우 장기용으로서 팬 앞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요. 1년에 2번 정도나 3개월에 한 번 정도 공연해보고 싶어요. 굳이 공연의 형태가 아니어도 버스킹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랩을 할 때 관객들이 제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눈빛이나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힙합의 민족2’도 돌이켜보면 제가 어떻게 그렇게 공연했나 싶어요. 원래 성격이면 절대 못할 텐데 멍석을 깔아주니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죠.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다방면에 끼가 많은 것 같아요. 모델에서 연기자가 된 계기도 궁금한데요.
장기용:
계기 자체는 자연스러웠어요. 사실 모델을 원래 지망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고등학교 축제 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긴장되면서도 막상 음악이 나오니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기분 좋은 세포들이 날뛰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것에 호감을 느끼던 때에 주변에서 키도 크니 자연스럽게 모델 해라, 연예인 해라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고3 무렵엔 아예 진지하게 그 분야로 꿈을 갖게 됐죠. 저희 친형이 비보잉도 좋아하고 노래도 잘 하는데, 형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 끼가 쌓이면서 모델 활동도 하게 됐고, 모델로서 제 이름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더 큰 꿈을 갖게 됐죠.

Q. 막상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업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에요. 진입장벽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장기용:
그런 얘기도 들었었어요. 키만 크지 연기는 하지 말라고요(웃음). 하지만 그게 신인 모델 때도 비슷하게 듣던 얘기였거든요. 그만큼 더 잘하라는 소리로 들렸어요. 집중해서 제 끼와 매력을 더 보여주라는 그런 말씀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희 아버지도 제가 공부를 하길 원했기 때문에 처음엔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세요. TV에 잠깐 나오는 것도 다 챙겨봐 주시고요. ‘힙합의 민족2’에 나왔을 때도 많이 놀라셨대요. 제가 집에선 내성적이고 말 수도 적고 그렇거든요. 가족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어요.

Q. 모델, 연기 모든 부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온 것처럼 보여요. 방금 언급한 ‘힙합의 민족2’도 사실 쉬운 부분은 아니었으니까.
장기용:
저도 신기해요. ‘힙합의 민족2’은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요. 이왕 하는 거, 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거든요.

Q. 무대체질인가봐요(웃음).
장기용: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그런 경향이 있어요(웃음). 원래의 저는 소극적이고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완벽하게 꾸며져 있고 연기적으로 뭘 보여줘야 하니 저도 모르는 힘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친형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형 밑에서 그런 끼가 쌓였던 게 하나둘씩 나오나 봐요. 저희 형이 지금은 패션디자이너를 하고 있는데, 정말 끼가 많아요. 저희 형도 디자이너로서 시작하는 단계인데, 형제가 예체능에서 힘든 길을 잘 헤쳐 나가고 있죠(웃음). 형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고 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배우로 전향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다양한 장르 드라마에 출연해왔어요. 배우로서 더 해보고 싶은 장르나 욕심나는 역할이 있다면?
장기용:
저는 드라마도 열심히 보지만 영화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드라마로 치면 ‘보이스’ 김재욱 선배님이 했던,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살인마 같이 캐릭터성이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는 수트 입고 나오는 느와르가 좋고요. 퇴폐적이면서도 액션이 강한, 어두운 영화 있잖아요. 이제훈 선배님이 나온 ‘파수꾼’ 같은 느낌도 좋아해요. 캐릭터가 강한 역할을 맡기 위해 지금은 열심히 달려가는 중인 것 같아요.

Q. ‘그거너사’는 그런 작품들과는 완전히 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어요. 이상향과는 달라도 본인에게 남는 바는 클 것 같은데. 또래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장기용:
맞아요.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보다는 배우들의 연령대가 비슷한 편이죠. ‘그거너사’는 색으로 비유하면 ‘핑크’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연기도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했어요. 이전까지의 장기용이 막 자라나는 새싹 같았다면, 이제는 좀 단단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Q. 단단해진 느낌이라… 이를테면 어떤?
장기용:
전작에선 못 느낀 것들을 많이 느꼈거든요. 크루드플레이 멤버들과 있을 땐 대사를 치는 호흡이 빨라야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이전까지는 아무래도 1:1로 대사를 주고 받는 패턴이 많았는데 밴드 소속이었던 ‘그거너사’는 조금 달랐어요. 그런 부분을 캐리해서 다음 번에는 더 자연스럽게 해보자고도 생각했고요. 현장에서 동선이나 리허설할 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현우에게도 많이 물어봤어요. 현우가 자세하고도 상세하게 조언을 잘 해줬죠. 이전에도 좋은 선배들과 좋은 연기를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나이대도 비슷해서 그런지 더 가까워지고 더 재밌었고 애착도 더 많이 가요.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기용(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Q. 다양한 환경을 경험한다는 건 배우로서 큰 축복이에요.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연기자로서 어떤 방향성을 가진 부분이 있을까요?
장기용: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장기용이 나오면 봐야겠다’ 하는 거요. 그만큼 연기를 잘 해야겠죠. 키 크고 잘생기고를 다 떠나서 연기적으로, 관객들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그렇다면, 올해 바쁘게 활동할 건가요.
장기용:
특별하게 정해진 건 없어요. 하지만 끊임없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거너사’로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은 만큼 이 기운을 이끌어서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Q. 그런 과정을 통해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장기용:
따로 수식어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배우’ 장기용이면 돼요.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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