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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맞짱] ‘감성파’ 세븐틴 VS ‘에너제틱’ 아이콘

[비즈엔터 김지혜 기자]

▲그룹 세븐틴 '울고 싶지 않아' 티저, 그룹 아이콘 '뉴키즈:비긴' 티저(사진=플레디스, YG엔터테인먼트)
▲그룹 세븐틴 '울고 싶지 않아' 티저, 그룹 아이콘 '뉴키즈:비긴' 티저(사진=플레디스, YG엔터테인먼트)

데뷔 3년차 보이그룹이 같은 날 동시에 컴백했다. 세븐틴과 아이콘이 그 주인공이다. 한 팀은 매번 비슷한 콘셉트에서 벗어나 변화를 보여주려 했고, 다른 한 팀은 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시금 알리고자 했다. 감성의 변화 또는 장르적 깊이…세븐틴과 아이콘이 들고 돌아온 이번 앨범들은 이러한 고민이 짙게 베여있다.

▲그룹 세븐틴 '울고 싶지 않아' MV(사진=플레디스)
▲그룹 세븐틴 '울고 싶지 않아' MV(사진=플레디스)

세븐틴 ‘울고 싶지 않아’

세븐틴은 확실히 ‘청량돌’이다. 그간 발매한 곡들을 보면 사랑에 빠진 소년의 설렘과 풋풋함이 가득 담겨있다. 감정을 숨길 줄 모르고, 흔한 ‘밀당’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 번째 미니앨범 ‘올원(AL1)’은 맥을 달리 한다.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는 세븐틴이 처음으로 느낀 이별의 슬픔이 담겨있다. 데뷔 때부터 앨범 제작에 참여하며 ‘자체제작 아이돌’의 가능성을 보여준 세븐틴은 이번 음반 역시 직접 프로듀싱,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 그간 밝고 맑은 이미지로 확실한 콘셉트를 점했지만 무게감 있는 모습을 찾긴 힘들었던 터. 이에 대해 세븐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를 듣고 있자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참아내고 있는 세븐틴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확실히 소녀를 보고 ‘만세’를 외치고, ‘아주 나이스’를 연발하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안무도 개개인의 파워풀한 동작에서 벗어나 멤버들의 동선과 선을 강조했다. 뮤직비디오도 사막·옥상·골목 등을 사용해 차갑고 쓸쓸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청량함 기조를 놓지 않았다. 세븐틴은 “청량한 소년의 슬픔을 EDM 장르로 녹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마도 레퍼런스를 얻었을) 몇몇 외국곡의 느낌이 스치기는 하지만, EDM을 감성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케이팝(K-POP) 아이돌 중 선구적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유의미한 변신이다.

▲그룹 아이콘 '블링블링', '벌떼' MV(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 '블링블링', '벌떼' MV(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 ‘블링 블링(BLING BLING)’·‘벌떼(B-DAY)’

아이콘은 데뷔 당시 힙합을 내세운 아이돌 중 으뜸이었다. 강인함을 콘셉트로 하는 보이그룹은 많았지만 아이콘만의 스웨그는 독보적이었다. ‘리듬타’, ‘지못미’, ‘덤앤더머’, ‘취향저격’ 등 힙합과 댄스를 적절히 섞은 노래로 차트 상위권을 독점했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것은 기나긴 공백. 아이콘이 일본에서 기반을 닦는 사이, 국내 보이그룹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강인함 보다는 상큼함, 힙합 보다는 팝에 중점을 둔 아이돌이 속속 등장했다.

그래서 아이콘에게 이번 앨범은 중요하다. 앞으로 이어질 국내 활동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아이콘이 택한 것은 색깔 굳히기. 더블 타이틀곡 ‘블링 블링’과 ‘벌떼(B-DAY)’ 뮤직비디오 속 아이콘은 확실히 스웨그가 넘친다. “우린 방화범”, “우린 벌떼”라며 쉴 새 없이 허세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아이콘의 매력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은 비아이와 바비에게 묻혔고, 가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정확하지 못하다. 반복되는 훅(hook)도 중독성을 주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오랜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그만큼 앨범의 완성도와 성패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죽이는 노래”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은 넘쳤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썩 좋지 못하다. 앞으로도 아이콘만의 ‘힙합’ 색깔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룹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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