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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우의 칸시네마] ‘불한당’ 임시완, 36시간이 모자라

[비즈엔터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36시간. 임시완에게 주어진 칸에서의 시간은 단 36시간이었다. 36시간이 1분 같았던, 그러나 ‘완생’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임시완은 ‘36시간이 모자라!’

임시완은 24일(현지시각)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공식상영회를 통해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밟고 싶은 자리. 오죽하면 ‘옥자’의 노배우 변희봉마저 “배우 생활을 오래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꼭 벼락 맞은 사람 같아요. 70도로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입니다”라고 말했을까.

사실 임시완은 이번 칸 입성을 두고 마지막까지 마음고생을 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탓에 칸에 오기 위해서는 병무청의 해외 출국 허가가 떨어져야 했다. 허가가 떨어진 후에는 또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빠듯한 촬영 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왕은 사랑한다’는 임시완이 군대를 가기 전에 모든 촬영을 종료해야 하는 작품.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임시완이기에 드라마 촬영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칸영화제에 참석하는 건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여러 난관 속에서 어렵게 성사된 칸 행이다. 임시완에게 주어진 칸 체류 시간은 36시간. 왕복 하루가 걸리는 비행시간을 생각했을 때, 더욱 더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단 1분이라도 칸 무대에 서고 싶었을 배우 임시완은 짧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 했고, 홍보에도 매진했다.

그런 임시완의 마음은 충분히 응답받는 분위기다. ‘불한당’은 공식 상영 이후 7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칸의 밤을 통과했다. 7분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중 가장 긴 박수. 물론 박수의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뜨거운 환호가 핵심이다. 이번 환호는 임시완은 물론 ‘불한당’ 팀에게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 최근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으로 의도치 않게 논란에 빠진 ‘불한당’인지라 이곳에서의 환호는 적지 않은 위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출신 배우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임시완의 이날 심경은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쁨과 설렘을 넘어선, 어떤 환희와 감동이 여실히 감지됐던 얼굴.

임시완은 앞서 ‘불한당’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 바 있다. “칸에 초청됐다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도 모르는 상황에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 인생에 어떤 방향점이 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기대가 되고 정말 기쁩니다.” 칸에서의 36시간이 임시완에게 던질 방향점. 그건 완생을 행해 달리는 배우 인생에 단단한 중심축이 되지 않을까.

=칸(프랑스)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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