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남태현, 사우스클럽으로 얻은 것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가수 남태현(맨 오른쪽)과 밴드 사우스클럽(사진=사우스바이어스클럽)
▲가수 남태현(맨 오른쪽)과 밴드 사우스클럽(사진=사우스바이어스클럽)

68위. 26일 정오 남태현이 밴드 사우스클럽 멤버들과 함께 내놓은 첫 신곡 ‘허그 미(Hug Me)’의 멜론 차트 진입 순위다. 신곡 발매 두 시간 뒤인 오후 2시에는 61위까지 순위가 올랐지만 이내 76위, 그리고 80위까지 순위는 떨어졌다.

신인 밴드의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일견 기적적인 수치지만, 그 안에 남태현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위너의 전 멤버였던 그를 여느 신인 밴드 멤버와 동일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팬덤은 더욱 공고해졌고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으니까. 요컨대 ‘남태현’이라는 이름이 지닌 화제성을 감안한다면 작금의 순위는 낙관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남태현의 속내야 그가 직접 들려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다만 팬들은 차트 성적에 개의치 않는 눈치다. 치열한 아이돌 팬덤의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일까. 차트 순위를 근거로 음반의 성패 여부를 평가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상황을 팬들은 오히려 반가워하는 눈치다.

어쩌면 이것은 남태현이 밴드 사우스클럽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인지도 모른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라면 응당 달성해야 마땅한 음원 차트 순위에 더는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원하는 대로 음악을 만들고 원하는 대로 음악을 발표하는 것, ‘위너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그에 얽힌 각종 소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허그 미’를 통해 남태현은 그 첫 걸음을 떼고 있다.

사우스클럽은 오는 6월 첫 EP음반을 발표한다. 보도자료를 발송하고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는 정도의 프로모션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위너 활동 당시만큼 대대적이지 않다. 이것은 어쩌면 “(위너에서 탈퇴한 후)가난해졌”(딩고뮤직 ‘읽씹금지’ 인터뷰)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프로모션에 기반한 즉각적인 성공이 남태현에게 불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팬덤은 줄었고 순위는 내려갔다. 하지만 지금 남태현은 꽤나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