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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7일의 왕비' 이동건, 광기 연산군으로 다시 태어나다

[비즈엔터 김지혜 기자]

▲배우 이동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배우 이동건(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이동건이 로맨틱을 벗고 광기를 입었다. 완벽한 연산군의 탄생이다.

3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이동건은 연산군 역을 맡아 첫 회부터 극을 이끌었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연산군이지만 '7일의 왕비'는 달랐다. 연산군의 광기를 아버지 성종이 진성대군을 편애하면서 생긴 자격지심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폭군 연산군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7일의 왕비' 속 연산군은 진성대군과 훗날 단경왕후가 되는 신채경을 놓고 사랑의 대결을 펼치는 설정까지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연산군을 이동건은 이전과 다른 연기로 표현해 냈다. 이동건은 전 작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똑똑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이동진 역을 연기하며 사랑받았다. 이동건은 이 작품을 계기로 상대역 조윤희와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부터 '7일의 왕비' 출연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달. 여기에 이동건은 '7일의 왕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준비 시간도 상대적으로 촉박할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동건이 이전과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이동건은 첫 등장부터 존재감을 뽐내는데 성공했다.

(사진=KBS2 '7일의 왕비')
(사진=KBS2 '7일의 왕비')

이동건이 그린 연산군은 절대 왕권을 꿈꾸는 인물. 천진 난만한 동생 진성대군을 아끼면서도, 언제 진성대군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지 몰라 그 두려움을 폭력적인 광기로 풀어내는 인물이다.

이동건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연산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왕위를 뺏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동생 진성대군에게 칼을 겨누면서도, 과거의 우애를 떠올리며 회한의 표정을 짓는 장면은 1회 명장면으로 꼽을 만 하다.

그러면서도 번뜩이는 눈빛은 긴장감을 유발했다. 진성대군에게 친모 자순대비(도지원 분)가 "모든 사람을 믿어도 주상(연산군)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듣고 분노하며, 진성대군에게 다가가 "나에게 믿음을 보여주려면 죽어서 다시 태어나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피도 눈물도 없는 연산군 그 자체였다.

이동건은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그리고 연산에 대해 "정말로 꿈꿔왔던 역할"이라고 제작발표회에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7일의 왕비' 이동건이 만들어 낼 연산군의 미래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지혜 기자 jidori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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