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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모태연예인’ 지드래곤, 진짜 ‘모태’는 인간 권지용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지드래곤에게 ‘모태’라는 단어를 붙인다면 가장 적절한 표현은 아마 ‘모태연예인’ 쯤 되지 않을까. 타고난 재능과 끼, 인간의 것이 아닌듯한 아우라. ‘응애’ 소리에도 스웨그가 넘쳤을 것 같고 기저귀만 차고 있어도 멋스러웠을 것 같다. 날 때부터 스타였을 것 같은 이 남자. 하지만 ‘연예인’ 지드래곤의 모태를 이루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권지용이었다.

지드래곤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액트 Ⅲ 모태(ACTⅢ M.O.T.T.E)’를 개최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솔로 데뷔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부터 지난 8일 발표한 새 음반 ‘권지용’ 수록곡까지 24곡의 무대를 펼쳐 보였다.

공연이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4만 여 명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곳. 무대는 광활했고 객석은 거대했다. 홀로 무대에 선 지드래곤은 그러나 묵직한 존재감으로 순식간에 공연장 전체를 잡아먹었다. 불꽃이 솟구치고 폭죽이 터지는 등 화려한 연출이 공연 초반부터 연달아 이어졌지만, 지드래곤은 무엇에도 압도당하지 않고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어 잡았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 현장(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 현장(사진=YG엔터테인먼트)

“얼마 전 새 음반을 냈어요. 사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거든요. (중략) 음반 작업을 하면서 ‘권지용이라는 친구가 어떤 아이였을까’ 스스로를 찾고 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되고 잊고 있었던 점도 다시 하 번 깨닫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공연명 ‘모태’는 ‘모먼트 오브 트루스 디 엔드(Moment Of Truth The End)’의 줄임말로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이제 와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그동안 알려졌던 모습이 진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성공이 가져다 준 화려한 삶과 그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아우르는 지드래곤의 진실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트브레이커’를 시작으로 ‘브리스(Breathe)’, ‘소년이여’, ‘벗 아이 러브 유(But I Loe You)’, ‘언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그XX’, ‘크레용(Crayon)’ 등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히트곡을 들으면서, 점점 더 믿을 수 없었다. 성공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처럼, 화려함을 제 피부처럼 입은 채 노래하고 춤을 추는 지드래곤에게도, 나와 같은 약한 모습이 있다니!

▲그룹 빅뱅 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인간 권지용의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건 새 음반 수록곡 ‘슈퍼스타(Superstar)’ 무대에서부터다. 슈퍼스타이기에 견뎌야 했던 공허함과 외로움을 제법 진지한 얼굴로 노래하더니, 다음곡 ‘인트로. 권지용’에서는 지드래곤으로서 겪어야 했던 각종 고충을 짜증 섞인 말투로 풀어냈다. 어떤 때는 애어른 같다가 어떤 때에는 또 철부지 같았다. 문득, 이 뒤엉킨 이중성이 지드래곤의 진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존재,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감이 튀어 나왔다.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포인트는 가장 덜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지드래곤은 제가 가진 모습 중 하나지만, 화려하고 과장된 이미지의 가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갈 때쯤에는 많이 걷어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도 아직 많이 꾸몄죠?(웃음)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허름한 권지용이든,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이든, 누구라도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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