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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2PM, 잠시만 안녕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2PM의 단독 콘서트 현장. 자기소개 차례가 다가오자 멤버 준호가 갑자기 얼굴 근처로 손을 가져다 대며 사뭇 진지하게 폼을 잡았다. 어리둥절해 하는 멤버들과 관객들을 향해 그가 물었다. “오늘은 뭘 해도 되는 분위기 같아서요. 그래도 되는 거, 맞나요?” 정말 그랬다. ‘마지막’이 주는 애틋함 때문인지 아니면 ‘1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 때문인지는 몰라도, 멤버들이 뭘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너그러움과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2PM은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로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단독 콘서트 ‘식스 나잇츠(6NIGHTS)’를 개최했다. 지난 2일 시작된 ‘식스 나잇츠’의 마지막 공연이자 준케이, 옥택연 등 일부 멤버들의 군 입대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끝’이 주는 비장함을 예상하고 갔다가 한참을 웃다가 돌아왔다. 2PM은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2PM다웠다.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기브 유 클래스(GIV U CLASS)’로 포문을 연 2PM은 ‘프로미스(PROMISE)’, ‘메이크 러브(MAKE LOVE)’, ‘우리 집’, ‘매직(MAGIC)’ ‘미친 거 아니야’까지 여섯 곡을 연달아 불렀다. 뽀송뽀송하던 얼굴은 금세 땀으로 젖었다. 노래 제목처럼 멤버들은 미친 것 같은 뜨거움으로 현장을 달궜다. 정해진 안무 같은 것은 어느 순간부터 중요하지 않게 됐다. 멤버들은 흥이 나는 대로 춤을 췄고, 서로 눈이라도 마주치면 장난을 치기도 했다. 우영은 어느 순간 단상 위 무대에 올라가서 독무를 추고 있었다.

세트리스트는 가장 최근 발매된 여섯 번째 정규음반 ‘젠틀맨스 게임(GENTLEMEN'S GAME)’에서 첫 번째 싱글 ‘하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HOTTEST TIME OF THE DAY)’ 수록곡까지, 역순으로 구성됐다. 흡사 2PM의 처음을 찾아가는 여정 같았다. 매 걸음이 뜨거웠고 유쾌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온 몸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내다가도 ‘하.니.뿐’,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서는 금세 감미로운 목소리와 애틋한 감성을 끄집어냈다.

즉석 코너 ‘고품격 음악방송 황찬성 데이’로 짧게 개인 무대를 보여준 멤버들은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천장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이미 제법 어두워져 있었다. 미친 것처럼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핸즈 업(HANDS UP)’과 ‘핫(HOT)’을 연달아 부르며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기 시작한 2PM은 ‘아윌 비 백(I'LL BE BACK)’, ‘하트비트(HEART BEAT)’,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 ‘니가 밉다’ 등의 히트곡을 순식간에 쏟아냈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열린 동명의 공연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했던 준케이는 이날 깁스를 한 채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준케이의 부상으로 인해 3회 분의 공연이 취소된 바 있지만 2PM은 약 3개월 만에 공연을 재개하고 다시 팬들을 만났다. 준케이는 “내가 다치는 바람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이 자리가 다시 만들어진 것은 멤버들과 와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이자 가장 큰 이유는 멤버들의 군 입대 전 열리는 마지막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근시일 내 입대를 앞두고 있는 멤버 중 한 명인 택연은 “요즘 OCN 사전 제작 드라마 ‘구해줘’를 찍고 있다. 나중에 내가 (군대에) 가 있을 때 나를 보고 싶어진다면 그 작품을 봐 달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열여섯 번째 무대에서 불린 ‘돈트 스탑 캔트 스탑(DON'T STOP CAN'T STOP)’은 2PM이 지난 2010년 멤버 이탈을 겪은 뒤 내놓은 음반에 수록된 곡이다. “우린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 없다. 우리가 최정상에 도달할 때까지”라는 다짐이 인상적인 노래. 이것은 마치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한 지금, 2PM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수 년 간 2PM의 완전체 콘서트를 볼 수 없을 테지만 2PM은 멈추지 않는다. 재회는 뜨거울 것이다. 2PM을 다시 만날 날과 하루만큼 더 가까워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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