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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CD 대신 USB…지드래곤, 음반 시장 패러다임 바꿀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음반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새 음반 ‘권지용’이 USB 형태로 출시되면서 이것을 음반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두고 업계의 시각이 갈리고 있다.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은 지드래곤의 USB를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현행 저작권법은 음반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권지용’ USB의 경우 음원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음원 다운로드가 가능한 링크와 시리얼 넘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권지용’은 유통 경로 중 하나로 인정될 뿐 음반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음콘협은 “음반 인정 불가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형태의 음반인 만큼 (이것을 음반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여부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를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설 음반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는 ‘권지용’ USB를 음반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지용’ USB 판매량은 추후 음반 차트 집계에도 반영된다.

음반 분류 기준이 엇갈리면서 음반 차트 집계는 물론 음악 방송 순위에도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SBS ‘인기가요’와 MBC ‘쇼! 음악중심’은 가온차트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순위를 선정하고 KBS2 ’뮤직뱅크’와 Mnet ‘엠카운트다운’은 한터차트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지드래곤 솔로 앨범 발매(출처=지드래곤SNS)
▲지드래곤 솔로 앨범 발매(출처=지드래곤SNS)

갈등의 핵심은 음반의 기능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달려 있다. 현행 저작권법에 비춰보면 ‘권지용’ USB가 음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해석이 무리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음원 저장 방식을 음반 분류 기준으로 삼는다는 개념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USB와 음반 모두 소비자의 음원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음악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음반 시장의 규모가 대폭 작아지면서 CD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 역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반면 USB는 CD보다 활용도가 높다. ‘권지용’ USB의 음반 인정 여부는 그래서 중요하다. CD에서 USB로, 음반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콘협측은 ‘권지용’ USB 형태 규정에 대한 입장을 이달 말께 발표한다고 전했다. LP에서 테이프, 그리고 CD를 지나 USB가 음원 유통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4차 음반 혁명이 태동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의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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