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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後] ‘스파이더맨: 홈커밍’ 낭랑15세, 중2병 그게 뭔가요?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입양 보냈던 아들이 돌아왔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를 통해 감질맛나게 소개됐던 스파이더맨의 본격적인 금의환향.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판권 문제로 낳아준 아버지(마블 스튜디오)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비운의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컴백을 멋지게 알리는 작품이다.

‘피터 파커 삼촌이 죽는 걸 또 봐야해?’ 또 한 번의 이야기 중복이지 않을까했던 우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안에서 녹아내린다. 마블과 크로스오버 하면서 스파이더맨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먼저 피터 파커가 초능력을 얻게 되는 기원을 다시 다루지 않아도 된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건, 놀랍게도 ‘팀 캡틴’과 ‘팀 아이언맨’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공항액션 시퀀스다. 기억 하는가. 톰 홀랜드표 스파이더맨의 귀환을 알렸던 그 장면. 당시의 상황을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피터 파커의 관점에서 다시 담는다. 아이언맨/토니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픽업, 대결이 펼쳐지는 공항까지 오는 과정이 피터의 조막만한 캠코더에 담기는 식이다. 영리한 오프닝이다. 마블의 창의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르게 되는 순간이다.

마블의 품에 안겨서 또 좋은 점? 기존 샘 레이미-마크 웹 버전의 스파이더맨들은 가내수공업으로 슈트를 자체 조달해야 했다. 이에 스파이더맨의 능력 중 하나가 바느질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마블의 품 안에서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로부터 첨단슈트를 선물 받아 보다 화려해진 액션을 선보인다. 놀라운 반사신경과 민첩성, 죽죽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미줄을 이용한 공격력,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활강 액션의 쾌감은 기본. 여기에 인공지능 ‘캐런’(아이언맨 ‘자비스’의 스파이더맨 버전으로 보면 된다)이 더해져 보다 업그레이드된 유머를 안긴다.

기존 스파이더맨과의 차별화를 가장 선명하게 읽게 하는 키워드는 15다. 스파이더맨의 나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중2병’의 위협이 도사린다는 질풍노도의 15세. 영화는 스파이더맨의 영웅적인 모습보다, 학교생활과 히어로 임무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10대 소년의 밝은 모습을 담는 데 주력했다. 엄청난 수다를 쏟아내는 톰 홀랜드표 스파이더맨은 기존 스파이더맨들보다 밝고 유쾌하다.

흥미로운 것은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 사이에 형성되는 유사부자관계다. 토니 스타크는 멘토로서 피터를 물심양면 지원하는가 하면, 10대라는 이유를 그를 어리애 취급하기도 한다. 그런 토니 스타크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피터 파커의 감정은 이 영화의 중요한 드라마 중 하나. 무엇보다 ‘아버지의 부재’를 일찍이 경험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이건 스파이더맨에게도 입체감을 안기지만, 향후 아이언맨 캐릭터에도 다채로운 드라마투르기를 안길 수 있는 기회다. 소니도 좋고 마블도 좋고, 보는 관객들마저 좋은 콜라보라 하겠다. 웰컴 홈!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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