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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세트, 어떻게 탄생했나…1945년 모습 2/3 재현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군함도’가 이후경 미술 감독이 전하는 세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터널’ ‘곡성’등 사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온 이후경 미술감독은 ‘군함도’에서 리얼한 체험감을 살린 대규모 세트를 제작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군함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고자 했던 이후경 미술 감독은 군함도 답사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3개월간의 디자인 작업, 6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강원도 춘천에 1945년 군함도 모습의 2/3를 재현한 세트를 제작했다.

이후경 미술 감독이 “지하에 위치해 있는 개미굴과 탄광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과정이었다”고 말할 만큼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인 탄광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 현실을 대표하는 곳으로 탄광 외부지대와 탄광 내부로 나뉘어 제작했다. “탄광지대 외부의 경우 그 형태가 남아 있지 않아 다큐멘터리, 생존자 인터뷰 등 여러 자료를 토대로 영화적 설정을 더해 제작하였고, 극 후반 조선인들의 탈출의 주 무대가 되는 공간이기에 몇 달간 50-6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작업 과정을 거쳤다”며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이후경 미술 감독은 “실제 군함도는 좁은 섬 안에 많은 인구가 수용 되어야 했기 때문에 수직적인 구조의 건축물들이 많았다. 군함도의 지옥계단, 상층부와 하층부가 나뉘어진 거주구역은 일본인과 한국인의 상하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들이다”라며 당시 일본인과 조선인 계층의 극명한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음을 전했다.

특히 조선인이 거주했던 지하층은 군함도 외벽의 담을 넘어 바닷물이 들이치면 그대로 고이는 것은 물론 볕조차 들지 않아 감옥을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당시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극장 등 일본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여가시설을 비롯해 우체국, 술집, 약국, 양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 번화가는 소품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구현해 완성했다.

“조선인들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섬 안으로 들어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선착장과 조선인들의 신체 검사가 이루어지는 운동장은 조선인들이 느끼는 여러 감정이 들어간 모습을 담고 있었다”는 이후경 미술 감독은 공간이 주는 위압감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전하는 볼거리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군함도’는 26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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