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엑소(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그룹 엑소가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젖힌다. ‘전쟁’을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워 화합과 희망을 노래한다.

엑소는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에서 네 번째 정규음반 ‘더 워(THE WAR)’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더 워’는 엑소가 약 1년 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으로 타이틀곡 ‘코코밥(Ko Ko Bop)’을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돼 있다. 작곡가 켄지, 프로듀서팀 더 언더독스, 런던노이즈, 싱어송라이터 헨리 등이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멤버 첸 찬열, 백현은 작사에 힘을 보탰다.

데뷔 초 각 멤버에게 서로 다른 ‘초능력’을 부여하며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온 엑소는 ‘더 워’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을 알린다. 수호는 “우리의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떡밥’이 뮤직비디오, 재킷 사진 등 여기저기에 묻어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해서 엑소가 앞서 이어오던 세계관을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수호는 “그동안 외계에서 온 초능력자라는 세계관을 통해 지구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하면서 “‘더 워’를 통해 앞선 세계관을 정립하고 구체화시킨다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엑소 수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음반 제목이기도 한 ‘전쟁’은 신 세계관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첫 번째 트랙 ‘전야’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노래이며 타이틀곡 ‘코코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전쟁을 앞둔 밤, 몸이 움직이는 대로 춤을 추자는 메시지를 노래한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일견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하게 만들지만 ‘코코밥’은 레게사운드를 접목해 흥겨움을 안긴다. 수호는 “곡명 ‘코코밥’은 리듬에 맞춰 신나게 추는 춤이라는 의미”라면서 ‘레게의 리드미컬하고 트로피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음반의 메시지 역시 ‘갈등’ 보다는 ‘화합’과 ‘희망’에 주력한다. 첸은 “희망적인 메시지가 많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음반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엑소가 전하는 화합의 메시지는 ‘글로벌 그룹’이라는 팀의 위치와 결합해 더욱 확장된다. 백현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으며, 수호는 “음악으로써 치유하고 화합하고 즐기자는 것이 이번 음반의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엑소 백현, 세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멤버들은 음반 제작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녹였다. 쿼드러플 밀리언셀러 기록 달성의 여하가 달린 음반이지만 음반 판매고 보다 멤버들의 참여도를 인정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전언이다.

백현은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활동 6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우리와 함께 오래 가야 할 팬 여러분들과 좀 더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반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의 활동이 ‘기록 달성’에 집중됐다면 ‘더 워’는 음반에 담긴 사상과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음반. 과연 엑소가 글로벌 그룹을 넘어 뮤지션 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엑소는 이날 오후 6시 새 음반 수록곡 전곡을 공개하며 20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