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OCN 주말드라마 '듀얼' 공식포스터(사진=OCN)

'듀얼'이 종영했다. 전작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첫 복제인간 장르를 선보인 OCN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작이 됐다.

23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종재)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 드라마를 그렸다.

최종회에서는 산영제약이 류미래(서은수 분)의 골수를 가로채며 긴장감을 더했지만 악인 이성훈(양세종 분)이 이를 가로챘고, 이성준(양세종 분)은 그와 담판을 짓고자 전면에 나섰다. 이후 이성훈은 자신 대신 산영제약 사람들에 잡힌 이성준을 구하고자 산영제약으로 직접 찾아갔고, 박산영 회장을 살해한 뒤 경호원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성훈 덕에 이성준과 장득천(정재영 분) 딸 장수연(이나윤 분)은 목숨을 구했다. 이후 산영제약은 불법 실험 자행 혐의 등으로 검사 최조혜(김정은 분)에 의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듀얼'은 방송되는 동안 전작과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갈아치운 '보이스'와 '터널'의 후속인데다 연기파 배우의 총출동,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는 또 다른 흥행 역사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양세종(사진=OCN)

하지만 이 모든 걸 담기엔 전개가 다소 지지부진했다. 복제인간의 비밀을 둘러싼 스토리 또한 새로운 '한 방' 없이 비슷한 내용을 답습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정은의 연기가 아쉽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 이에 '듀얼'은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흥행 부진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듀얼'을 높게 사는 건 바로 복제인간 소재의 개척이라는 점에 있다. 드라마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던 복제인간을 전면부에 내세우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장르물의 명가 OCN의 새로운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신예 양세종의 연기는 '듀얼'의 어려운 전개 속 당위성과 '보는 맛'을 제공했다. 1인 3역을 표현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과 고유의 성격을 재현해내며 주목할 만한 연기를 펼쳤다.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듀얼'을 통해 양세종은 주목 받는 신예에서 연기력이 담보된 배우로 성장했다. 실로 양세종의 재발견이다. 자신 만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진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양세종은 값진 성과를 얻은 셈이다.

한편, '듀얼' 후속으로는 오는 8월 5일 '구해줘'가 방영된다. 드라마 최초로 사이비 소재를 다루는 만큼 OCN의 새로운 장르극 개척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