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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측 “‘PD수첩’ 제작 거부 중단하라”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사진=MBC)
(사진=MBC)

MBC ‘PD수첩’ 제작진이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제작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사측이 이를 “불법적 집단행동”이라고 규정하며 거부 중단을 요구했다.

MBC는 지난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제작 거부에 돌입한 ‘PD수첩’ PD 10인에게 “즉각 업무에 복귀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잘 조명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PD수첩’ 제작진은 오는 8월 1일자 방송을 위해 ‘한상균을 향한 두 개의 시선’이라는 제목의 기획안을 발제했다가 거부당했다. 대한민국 노동 기본권의 현주소를 진단하려는 의도였으나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과 조창호 시사제작국장 등은 편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21일 김도인 본부장과 조창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MBC PD협회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이들을 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MBC는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뒤 새로운 증거나 사실이 나오는 등의 사정이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에 아이템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소속된 언론노조의 상급단체인 민노총 위원장에 대해 동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방송을 한다는 것은 방송 규정 위반이며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사실성이 담보되는 중립적인 시사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보장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 정파나 집단에 경도되거나 이념적 편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방송 법령 위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PD수첩’은 지난 25일 방송을 결방했으며 양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결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MBC의 공식입장(전문)

제작거부를 중단하기 바랍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많은 매체의 출현으로 지상파 방송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포털의 강력한 콘텐츠 지배력에다 모바일의 급성장으로 전통적 주요 수익원인 광고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경쟁력은 신통치 못해 경영 실적은 다른 지상파보다도 힘겨운 상황입니다.

하반기에는 무엇보다도 콘텐츠 경쟁력 제고가 중요합니다. 회사는 하반기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대폭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좋은 콘텐츠 만들기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엄혹한 때에 일부 PD수첩 제작진은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획안을 들이대고 무조건 승인을 요구하다 불법적 집단행동인 제작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기획안을 보면 ‘한상균 위원장이 다수의 실정법을 어겼다는 것이 사법 당국의 판단이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무리한 법적용이었다는 비판이 있다.’는 전제였습니다. 또 ‘정권이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불법 폭력 시위로 몰아가고 한 위원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점을 다루겠다고 적시했습니다.

시사제작국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뒤 새로운 증거나 사실이 나오는 등의 사정이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에 아이템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법원 최종심이 나왔다고 해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억울하게 뒤바뀐 판결이었거나 명백한 무죄 증거가 새롭게 밝혀졌다면 PD수첩이 얼마든지 다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팩트 제시도 없었고 취재할 충분한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소속된 언론노조의 상급단체인 민노총 위원장에 대해 동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방송을 한다는 것은 방송 규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PD수첩 일부 제작진은 이 때문인지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를 제작하려 한 것이 아니라 노동 현실을 다루려고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시사제작국은 PD수첩의 아이템 발제자가 당초부터 최저임금, 장시간 노동, 비정규직, 양극화 문제 등 한국 노동현실의 문제점을 보편적으로 적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획안을 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현 경영진 출범 이후 시사제작국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전제로 제출된 어떠한 사전 기획안도 거부되거나 제작이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회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사실성이 담보되는 중립적인 시사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보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특정 정파나 집단에 경도되거나 이념적 편향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방송 법령 위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제작거부라는 불법적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PD수첩 일부 제작진에 대해 다시 한 번 권고합니다. 즉각 업무에 복귀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잘 조명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 제작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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