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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③] 김연국 기자 “MBC 블랙리스트 문건…아직 겨울이다”

[비즈엔터 정시우 기자]

김연국 MBC 기자가 ‘언론 자유’의 의미를 전했다.

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MBC PD, 김연국 MBC 기자,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공범자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김연국 기자는 “1997년 MBC에 입사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 시대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언론 자유’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0년대를 지나면서 언론 자유가 공기 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됐다”며 “있을 때는 몰랐지만 없을 때는 너무 간절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됐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권력에 의해 너무 손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제는 공영방송의 사회적 가치, 방송 제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방송을 권력의 도구화로 쓰는 것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철저하게 처벌해야 한다. 우리 영화가 이런 진상을 조사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연국 기자는 “지난 8일 MBC 블랙리스트 문건이 보도됐다. MBC 사측은 사람을 일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X등급(최하등급)으로 분류된 카메라 기자들 중엔 에이스들 다수가 포함돼 있다. 능력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단지 ‘사측에 충성했느냐’로만 평가하며 저열하게 분리시키고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블랙리스트 문건이 있을 거로 생각해서 놀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문건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며 “나 역시 보도국에서 배제된 지 5년이 지났다. 박혜진 아나운서 등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머리 속엔 블랙리스트가 있을 거다. 그 결과 아나운서국이 폭파됐고 편파보도하는 방송국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권은 바뀌었으나 달라진 건 없다. 김장겸 MBC 사장 임기가 2020년까지다. 공영방송 사장 임기는 보장해야하지만, 그건 일을 잘할 때다. 이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거다. 우리의 지난 몇 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들도 공영방송을 내 재산으로 여기고 관심 가져달라”고 전했다.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인 MBC와 KBS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만행을 저지른 지난 10년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권력에 파괴된 언론을 되찾기 위해 기자, PD 등 내부 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을 실었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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