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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파이터스 “’리브 포에버 롱’, 훨씬 크고 길고 시끄러운 공연 될 것” (인터뷰)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프론트맨 데이브 그롤은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너바나의 드러머로 5년 간 활동했다. 너바나가 정식 데뷔한 것이 1989년이니, 벌써 30년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다. “푸 파이터스로 20년 넘게 활동하다 보니 우리를 아는 사람들 중에 너바나를 모르는 세대가 있다. 내가 너바나에서 드럼을 쳤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데이브 그롤) 커트 코베인이 1994년 자살하자 그는 1년 뒤 원맨 밴드 형식의 음반을 발표하고 점차 멤버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20년 간 2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푸 파이터스다.

“난 내가 너바나였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커트 코베인은 대단한 작곡가였고, 우리 셋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낸 소리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푸 파이터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10주년, 20주년처럼 기념일이 돌아올 때마다 너바나가 우리 문화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든다.”

너바나가 신기루처럼 사라짐으로써 전설에 더욱 가까워졌다면 푸 파이터스는 20년 이상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또 다른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데이브 그롤은 팀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때를 아는 것”이라고 답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중심에 있다면 다른 것들은 쉽다. 처음 푸 파이터스를 시작했을 때 우리의 목표는 라이브를 정말 잘하는 밴드가 되는 것이었고 그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밴드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투어 매니저 등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과 가족 같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더 프리텐더(The Pretender)’, ‘베스트 오브 유(Best Of You)’, ‘에버롱(Everlong)’,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등 강렬한 사운드와 수려한 멜로디가 조화된 곡들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6월 발매한 싱글 ‘런(Run)’은 서정적인 도입부와 비장한 분위기 등이 인상적인 곡으로, 발매 한 달 만에 빌보드 미국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송즈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데이브 그롤은 ”반복되고 억압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평온을 찾는 것에 대한 곡”이라며 “멜로디, 사운드, 편곡 등 모든 면을 굉장히 세밀하게 살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인상적이다. 멤버 전원이 백발 노인으로 분한다. 데이브 그롤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감독했다. 그는 “우린 더 이상 예전처럼 젊거나 귀엽거나 잘생기지 않으니, 아예 노인 분장을 해서 백 살쯤으로 보이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모두 끝내주게 웃긴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내가 좀 더 디테일한 구성을 짰다”면서 “노인들이 감옥 같은 요양소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곡의 주제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은 9월 발매 예정인 새 정규 음반 ‘콘크리트 앤드 골드(Concrete and Gold)’의 포문을 여는 싱글이다. 전작 ‘세인트 체칠리아(Saint Cecilia)’가 3-4일 만에 녹음해 만들어진 것과 다르게 ‘콘크리트 앤드 골드’는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작업했다. 데이브 그롤은 “빨리 새 음반을 들려주고 싶다. 우리가 만든 것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음반”이라고 호언했다.

“사실 이 음반을 만들기 전, 우리는 모두 지쳐 있었다. 투어가 끝난 뒤 모두 기운이 다 빠져 버려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 정도가 지나자 모여서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 했다. 그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음반이다. 음악적으로는 그동안 작업했던 어떤 음반보다 많은 생각이 들어갔다. 아주 멜로딕하고 가끔 시끄럽기도 하고, 풍부한 사운드로 가득 차 있다. 세심하게 편곡했다.”

한국 팬들과는 2015년 ‘안산 M 밸리 록 페스티벌(現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다리 부상을 입었던 데이브 그롤은 특별 제작된 왕좌에 앉아 공연을 펼쳤다. “당시 공연은 우리가 그 투어에서 한 수십 개의 공연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공연 중 하나다. 관객들이 정말 미쳐 있었다!!” 데이브 그롤은 이렇게 회상했다.

푸 파이터스는 2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콘서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과 재회한다. 데이브 그롤은 “2년 전 한국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는 꼭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브리티쉬 록의 상징적인 존재인 리암 갤러거, 국내 인디 신에서 잔뼈가 굵은 더 모노톤즈가 함께 공연을 꾸민다. 데이브 그롤은 “더 모노톤즈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팀이다. 리암 갤러거는 우리에게 친구이자 레전드다. 그와 함께 하는 공연은 항상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쁘다.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 지난 번 공연이 워낙 굉장했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번보다 훨씬 크고, 시끄럽고, 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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