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방송인 탁재훈 (사진=MBC '라디오스타')

“’S’의 영원한 형제 탁재훈.”

MBC ‘라디오스타’가 게스트로 출연한 탁재훈에게 내건 자막이다. 주지하다시피 S는 신정환을 가리킨다. 한 때 신정환이 몸 담았던 프로그램에, 한 때 신정환과 함께 활동했던 탁재훈이 등장했으니, 신정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불 보듯 빤한 일. 그러나 시청자들은 “신정환 복귀를 위한 사전작업이냐”는 주장과 함께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23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절친 특집’으로 꾸며졌다. 가수 백지영과 쿨 유리, 방송인 탁재훈과 뮤지가 출연했다. 탁재훈과 김구라는 신정환을 ‘S’로 칭하며 그의 근황을 꺼냈다. 탁재훈을 ‘디스’하면서 복귀를 준비 중인 신정환의 고충을 대변하고, 컨츄리꼬꼬의 재결합 무대가 된 미국 카지노 공연을 언급하면서 “카지노를 하려고 그 곳에서 공연했겠나. 오해다. 구경만 했다”는 해명의 장을 자연스럽게 깔아줬다.

탁재훈의 입담이야 이미 십 수 년 간 재미를 인정 받아왔고 김구라와의 ‘케미’ 역시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두 사람이 거듭 신정환을 소환했다는 점이다. 신정환의 복귀 포석을 깔아주는 듯한 대화가 오고 가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정환의 복귀에 대한 찬반 여론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모양새다.

‘라디오스타’에서 신정환이 보여준 활약은 부정할 수 없이 뛰어났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라디오스타’가 자주 언급된 이유이기도 하다. 복귀가 불법이 아닌 만큼, 그것을 막을 근거 또한 없다. 하지만 지난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정환의 복귀에 대한 저항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예고편처럼 보인다.

다만 시청률은 상승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기준 1부 7.1%, 2부 7.0%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보다 1%P 이상 오른 수치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수치가 서로 엇갈린 가운데, 이것이 신정환의 복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정환은 현재 Mnet에서 탁재훈과 함께 새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