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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세경 “일말의 의심도 없던 ‘하백의 신부’, 정말 만족스럽죠”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은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하다. 연기자로서 확실히 아이덴티티도 구축했다. 연기 경력 15년이지만 여전히 신선한(뻔한 연기가 아닌 늘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즘 말로 치환하면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런 신세경이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이하 하백의 신부)를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아버지와는 서사, 신과는 로맨스로, 쉽지 않은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

그동안 그가 해온 작품에 비하면 다소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신세경은 아쉬움 보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세경을 ‘하백의 신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 것은 뭘까. 신세경이 전하는 ‘하백의 신부’ 매력과 배우들과 호흡을 직접 들어봤다.

Q. 종영 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어요. 어떤 소회를 느꼈나요?
신세경:
좋은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끝냈어요. 끝내고 나니 목감기 기운이 있어요. 냉방병에 걸린 것 같아요(웃음). 촬영을 시작했던 3월에는 추워서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어느새 정말 더워진 걸 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난 걸 느끼게 돼요.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Q. ‘하백의 신부’에서는 신경 쓸 부분이 여러모로 많았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몸을 쓰는 연기였죠, CG를 활용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쳐야 했을 텐데, 끝내고나서 돌아보니 어떤가요.
신세경:
쉽지 않았어요. 시각적 비주얼의 경우 배우들이 예측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익숙한 방식이 아닌 만큼 그런 점이 힘들었어요. 더 잘했어야 하는데 싶은 아쉬움이 남아요. 앞으로 만약 또 그런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더 잘해야죠.

Q. 방송 당시 CG 장면 때문에 말들이 꽤 많았어요.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죠. 배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을지 궁금해요.
신세경:
CG보다도 제가 연기를 이상하게 한 것 같아요. 제 단점이 가장 첫 번째로 보였어요.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우가 아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반성도 참 많이 했어요. 다른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Q.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신세경:
좋아하는 장면이 정말 많았어요. 떠났던 하백과 소아가 담벼락에서 재회하는 12회 엔딩도 좋았어요. 소아가 마음을 자각하는 장면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하백을 보낸 뒤 집에 혼자 남아서 책을 읽던 장면들도 좋았죠. 책에서 발췌한 구절들도 좋았고, 11회에서 하백이 소아에게 고백하는 대사도 와 닿았어요. 그게, 하백이 문어체를 써서 더 어울렸거든요. ‘난 네가 불행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게 됐다’는 말이 어색하지가 않은 인물인 거잖아요. 이런 설정이 하백만의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Q. 그렇다면 어렵게 느껴졌던 장면은 어떤 게 있나요.
신세경:
장면마다 어려운 부분은 다 있었어요. 하지만 소아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고 완벽하며 서사가 탄탄했죠. 그런 쪽에선 제가 확신을 못 가질 상황은 없었어요. 확신을 갖고 연기를 할 만한 설득력이 충분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하백의 신부’가 정말 만족스러워요. 마무리도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Q. 젊은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장의 분위기도 밝았을 것 같아요. 또래 배우들이 많은 현장이었죠.
신세경:
여러모로 생기가 넘치는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적으로 밥을 먹거나 대화를 많이 가질 시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남수리 역할로 나온 박규선 오빠가 촬영장 분위기를 잘 띄워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Q. 배우 신세경으로서 ‘하백의 신부’는 조금 더 남다를 것 같아요. 연기력을 ‘하드캐리’했다는 반응도 많았죠. 연기 표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신세경:
신경 쓸 부분이 많은 작품이긴 했어요. 하지만 그 부분은 또 확실해요. 캐릭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허점이 없으면, 시청자가 보기에도 정말 편하거든요, 상황이 납득되고 설득되는 상황이면 배우도 확신을 갖고 연기하기가 쉬워져요. 민망해하면서 연기하면 사실 그게 다 느껴지거든요. 소아가 가진 이야기 자체에 확신을 가진 게 잘 드러난 게 아닌가 해요.

Q. 능동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좋았어요.
신세경: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판단 할 때 그런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드라마는 보통 갈등이 만들어지고 해소될 때 그걸 드라마틱하게 그리지만, 저는 그 상황 때문에 캐릭터가 가진 중요한 면을 놓고 가는 등 희생해야 하는 지점이 생기는 게 싫어요. 시청자 분들이 극 중 감정이 널뛰는 것처럼 느끼신다면, 배우로서 연기할 때 그 간극을 메울 방법이 없어서 큰 혼란이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하백의 신부’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뭐랄까… 일말의 의심도 없이, 강한 믿음으로 캐릭터의 호흡을 따라갈 수 있었죠. 그래서 소아 캐릭터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고, 작품에 정말 큰 만족을 느끼게 됐어요.

Q. 사실, 그동안 신세경이라는 배우가 맡은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하백의 신부’는 그런 전작의 이미지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택한 건가요?
신세경:
캐릭터 간 갭을 계산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캐릭터를 선택한 적은 없어요. 이야기와 캐릭터가 중요하죠. 사실, 능동적인 캐릭터가 있긴 했어요(웃음). 하지만 능동적인 캐릭터가 어떤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제가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그런 측면에 있어 ‘하백의 신부’의 소아는 정말 만족스러운 캐릭터였어요. 물론, 이전의 캐릭터도 작가님들이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만들어두셨고요. 소극적으로 느껴졌다면, 표현과정에서 제 실수가 있었던 것일 수도 있죠.

Q. 작품마다 배우 본인에게 남기는 바가 다를 텐데, ‘하백의 신부’는 서사적인 부분이 완벽했다는 측면에서 특히나 더 그런 걸 느끼는 것처럼 보여요.
신세경:
작품마다 제게 배움을 주는 바가 각각 달라요. 하다못해 작은 애티튜드의 변화부터 사람들 간에 생기는 문제라든가, 배우들에게 연기적인 부분을 배웠다든가 하는 것처럼 다양한 방식의 교훈을 얻죠.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제게 지혜의 조각을 던져준 거나 마찬가지인데, 좀 더 초심을 생각하게 한 것 같아요. 같이 작업했던 배우분들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을 보며 반성을 했죠.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Q. 가장 긴 시간 함께 한 남주혁과의 호흡이 궁금해요. 다양한 상황과 많은 감정이 오고가는 관계였죠.
신세경:
감동한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제가 아역 때부터 현장에서 막내였던 시간이 많았어서 동생들과 호흡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나름의 고민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보니 쓸데없는 고민이었어요. 이미 훌륭히 완성된 친구였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창피하게 느껴졌을 정도였죠.

Q. 어떤 부분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나요?
신세경:
여러 지점에서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그 중에서도 초심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자신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리액션을 해주더라고요. 물론 배우간의 기본적인 매너긴 하지만, 저만 나오는 화면을 찍을 때도 슛이 들어갈 때마다 함께 울어주더라고요.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상대배우의 상반신 촬영을 할 때 제 장면이 아니니 0.1%라도 안심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임한 적은 없었는지, 제 자신을 점검하고 반성하게 됐죠. 순수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감정을 전하려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동했어요.

Q. 그래서인지 작품 자체의 매력도 그렇지만 배우간의 호흡도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요?
신세경:
소아의 서사예요. 소아라는 인물이 가진 삶의 흐름이 이야기 전체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잖아요. 이 이야기가 소아와 하백의 성장을 제외하고는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확실한 믿음이 있었죠.

Q. 그렇지만 확실히, 시청률 면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전 작품보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아요. 배우로서 애정을 많이 가진 작품이지만 그런 평가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음직도 한데.
신세경:
저는 tvN에서 하는 첫 작품이었던 만큼 제 피부로 와 닿는 기준 자체가 없는 상태로 이 작품에 들어갔어요. 이전에 다른 작품들을 하며 시청률은 뜻대로 안 되는 영역이라는 걸 알기도 해서 큰 기대도, 걱정도 안 하고 들어가는 게 편하다는 생각을 가진 상태였죠. 저는 온전히 제가 할 몫에 집중하는 게 맞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적이었어요. 성적보다도 더 중요한 건 완성도, 캐릭터의 서사 같은 부분이니 그런 면에선 제게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이죠.

Q. 이번 작품에선 무엇보다도 미모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반응도 컸는데,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신세경만의 다이어트 비법이 있다면 어떤 건지도 궁금해요.
신세경: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기 절제를 좀 하는 편이에요. 냉장고에 대한 절제를 한다고나 할까요(웃음). 먹는 식품에 따라 안색이 달라지니 건강한 걸 챙겨먹으려 노력하는 편이죠. 하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에너지 소모가 큰 만큼 다이어트는 꿈도 못 꿔요. 대신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죠. 다이어트 때문에 저의 인간적인 삶의 낙을 뺏기지는 않고 싶거든요(웃음). 식단조절이 필요할 때도 너무 절망적이진 않게, 유도리 있게 해요.

Q. 예를 든다면….
신세경:
짠 게 먹고 싶으면 라면이 아닌 다른 걸 먹던가, 빵을 먹고 싶다면 가벼운 재료로 만들던가 하는 식이에요. 음식을 제 식대로 먹으려고 하다 보니 요리 실력이 늘어서 어느새 제 취미가 됐어요.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사진=나무엑터스)

Q. 오랜 기간 활동을 했지만 꾸준히 사랑 받고 있어요. 본인이 봤을 때 배우 신세경이 롱런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신세경:
감사히도 저를 찾아주신 덕에 작품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고요. 제가 20대 초반에 한 인터뷰를 봤더니, 지쳐있고 쉬고 싶다는 말을 계속 했더라고요. 쉬고 싶은 걸 왜 인터뷰에서 말하고 그랬는지…(웃음). 하지만 그때가 과도기이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 덕에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를 깨닫기도 했고요.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만, 희생하고 견뎌야 하는 게 제 직업이잖아요. 그럼에도 저를 잃지 않고 해나가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Q. 희생하고 견디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죠. 그걸 오랜 기간 해온 만큼 힘들고 외로웠던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배우로서 혼자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그걸 벗어내야 하는 고충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신세경:
배우로서보다는 사람이어서 당연히 생기는 외로움인 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 공허함이 금방 채워져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빨리 벗으려 노력하지도 않고요. 느긋하게 제 시간을 누리면서, 그때의 추억을 다시 곱씹어보고 하는 게 정말 좋거든요. 괜히 OST를 혼자 틀어놓고 혼자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고요(웃음).

Q. 휴식 시간에는 뭐해요?
신세경: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요리도 해요. 친구들 대부분이 초, 중, 고 시기를 함께 보냈어요. 서로 스케줄이 달라서 평소에는 힘들지만, 제가 휴식기일 때 몰아서 만나요. 앞으로 훠궈도 많이 먹고, 콘서트도 보러 다닐 생각이에요. 여러 가지를 하고 싶죠.

Q. 또래 친구들은 연애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솔로라서 아쉬움은 없나요?.
신세경:
글쎄요(웃음). 연애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거든요. 그래서 그냥 때 되면 하겠지 하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Q. 이제 인터뷰가 끝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궁금해요. 차기작은 정해져 있는 건가요?
신세경:
지금은 검토도 안 하고 있어요. 소아가 너무 좋거든요. 차기작이 준비됐다고 해도 직무유기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곱씹고 곱씹는 게 너무 좋은 작품이라, 여운을 가져가도 행복할 것 같아요. 좀 더 천천히 해도 되겠죠?(웃음).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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