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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이아이피’ 이종석, 배우는 작품으로 성장한다

[비즈엔터 라효진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른이 채 되기도 전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게 됐다. 항간에는 그의 작품 고르는 눈이 탁월하다며 ‘드라마 마니아’라고도 일컫는다. 많이 본 만큼 심미안이 생겼을 것이란 추측에서 나온 별명이지만, 영판 틀린 말이 아님을 결과로 입증했다. 영화 ‘브이아이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종석 이야기다.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을 때 일인데, 매니저가 호텔에서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읽고 있기에 저도 한 번 봤어요. 그리고는 제가 먼저 감독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했어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욕심이 났거든요.”

이종석은 이 영화에서 북한 고위 관료의 아들이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김광일로 분했다. 곱상한 외모와 청량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청춘 스타 이종석이 생애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사실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신인 때부터 연기를 잘 하고 싶다는 갈망이 컸어요.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이종석, 연기 좀 하는 애구나’라는 평가예요. 드라마로 칭찬을 많이 받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못 보여 드린 것도 많았고요. 특히 남자 영화, 누아르를 해 보고 싶었어요. 사실 남자 배우라면 열의 여덟은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 할 거예요. 객관적으로 제게 마초 느낌은 없지만, ‘브이아이피’는 제가 가진 이미지가 무기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죠.”

다소 파격적이었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이종석은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을 부단히도 괴롭혔다. 묻고, 또 물었다.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장동건, 김명민도 입을 모아 이종석의 태도를 칭찬했다. 배울 자세가 된 배우의 성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제 이미지 때문에 인기도 얻었고 작품도 고를 수 있게 됐지만, 길게 두고 봤을 때 더 많은 것들을 소화하고 싶어요.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죠. 김명민 선배는 실질적으로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 이를테면 ‘여기서 무슨 근육을 써라’는 등의 조언을 해 주셨어요. 당초 제 계산과 다른 부분이 많으니까 오히려 정말 신났어요. ‘꿀팁’을 많이 얻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선배들과 함께 하는 촬영이 더 재미있어요. 표현은 잘 못했지만, ‘브이아이피’에서 만난 세 분도 굉장히 애틋하고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종석이 만들어 갔던 완벽한 악인에는 설정도 많았다. 영화 ‘코리아’,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이어 세 번째로 소화하는 북한 사투리에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영어였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각국을 유학했던 캐릭터였기에, 박훈정 감독은 이종석에게 원어민 같은 발음을 주문했다.

“영어 대사 할 때는 정말 몇 천 번을 연습했어요. 땀이 날 정도였죠. 원어민이 녹음한 대사를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것 빼고는 ‘브이아이피’에서의 제 연기에 만족해요.”

그러면서도 이종석은 ‘브이아이피’ 속 자신을 본 팬들이 충격받지 않을까 걱정스러워했다. 최근 한 팬이 그의 개인 SNS로 영화를 봐도 되겠냐고 쪽지를 보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염려가 되기 시작했다고. 과연 ‘브이아이피’의 이종석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어린 친구였나봐요. 사실 SNS로 쪽지가 엄청 오지만 답장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보냈어요. ‘고맙고, 나중에 어른 되면 꼭 봐 줘’라고요.(웃음)”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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