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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출격] ‘블랙리스트’ 김미화 “트라우마 컸지만…동료‧후배 위해 나섰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이명박 정권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로 알려진 방송인 김미화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크지만 동료‧후배들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화는 19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청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을 만나 “심정이 매우 좋지 않다.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내가 겪었던 일들을 성실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문화·연예계의 특정인사와 단체의 퇴출과 반대를 위해 조직적으로 압박해온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는 김미화를 포함해 배우 문성근, 김규리(김민선), 방송인 김구라, 김제동, 가수 윤도현, 故 신해철, 영화감독 봉준호, 이창동 등 총 8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미화는 “(특정 인물‧단체에 대한 퇴출 압박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고 묻고 싶다.)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 나라를 믿고 이야기하고 활동하겠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한다는 현실이 ‘어이상실’이라고 생각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했다.

특히 그는 2010년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다고 한다”라며 블랙리스트 존재를 언급했다가 KBS로부터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한 차례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서에 조사만 받으러 127일 정도 다녔다. 억울한 건 블랙리스트가 있느냐 없느냐를 조사하기보다는 처음 그걸 알려준 사람이 누구냐를 조사하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미화는 이날 취재진에게 “그 때 트라우마가 사실 컸다. 오늘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나로서는 몹시 괴롭고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왜 하필 나냐고 한탄한 적도 있다”고도 했다.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김미화(사진=고아라 기자 iknow@)

그는 하지만 “비슷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 동료, 또한 문화예술을 하려고 하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난 9년 동안 그런 일(블랙리스트 작성 및 퇴출 압박)들이 전방위적으로, 계획을 갖고 실행됐다는 것 아닌가.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와 별개로 민‧형사상의 고소도 준비 중이다. 앞서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피해자 문성근이 SNS를 통해 고소 계획을 밝히며 피해자들의 참여 여부를 묻기도 했다. 약 5-6명의 연예인들이 동참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화는 재차 “고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만 고소 대상의 범위를 변호사와 상의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어느 범위까지 갈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 조사 결과,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다.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까지 총 82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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