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진짜’ 황금 연휴가 왔다…추석에 볼 만한 영화

[비즈엔터 라효진 기자]좀처럼 만나기 힘든 ‘진짜’ 황금연휴가 찾아왔다. 징검다리를 잘만 연결시킨다면 길게는 10일까지 푹 쉴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 항공권은 애초에 동이 났고, 티켓을 구한다 하더라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치러야 한다. 물론 국내 여행도 녹록지 않다. 아직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기자가 추천하는 추석 연휴 볼 만한 영화가 가족 간의 화합과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사진=영화 ‘잃어버린 도시 Z’ 스틸컷)
(사진=영화 ‘잃어버린 도시 Z’ 스틸컷)

#1. ‘잃어버린 도시 Z’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B는 지난 2013년 ‘Z프로젝트’를 제창하고 첫 번째 이야기로 영화 ‘월드워Z’를 내놨다. 동명의 좀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바 있다. 9월 21일 개봉된 영화 ‘잃어버린 도시 Z’는 ‘Z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원작이 존재한다. 작가 데이비드 그랜의 동명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아마존 선정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다. 이 책은 아서 코난 도일의 저서 ‘잃어버린 세계’와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태가 된 영국의 천재 탐험가 퍼시 포셋의 실화를 소재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잃어버린 도시 Z’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자 미지의 세계 ‘Z’에 도전한 최초의 인간 퍼시 포셋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를 그린다. 등장인물과 함께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아마존의 은밀한 공간을 훑어 나가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도 총집합했다. ‘퍼시픽 림’·‘킹 아서: 제왕의 검’의 찰리 허냄,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톰 홀랜드,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의 시에나 밀러,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 등이 등장한다. 또 ‘이민자’·‘투 러버스’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2. ‘이웃집스타’

배우 한채영이 ‘인플루언스’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2013년 KBS ‘광고천재 이태백’, ‘예쁜 남자’ 등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국보다는 중국 활동에 전념했던 그가 국내 영화계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한채영은 이 영화에서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라는 귀여운 유행어를 남긴 진지희와 호흡을 맞춘다.

여중생 소은(진지희 분)은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 분)과 모녀 사이로, ‘한 집인 듯 한 집 아닌’ 애매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 지훈(임슬옹 분)과 혜미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엄마의 전담 악플러가 된다. 당사자들은 웃지 못할 상황 속 혜미와 소은이 펼쳐나갈 코믹한 모녀 스캔들이 관전 포인트.

(사진=영화 ‘분장’ 스틸컷)
(사진=영화 ‘분장’ 스틸컷)

#3. ‘분장’

지난해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작품은 단연 ‘분장’이었다.

독립영화 좀 본다는 이들 사이에서는 저명인사인 감독 겸 배우 남연우가 연출과 주연을 모두 소화해냈다. ‘분장’은 그의 첫 장편영화다.

무명의 연극배우 송준(남연우 분)은 택시비 1만 원이 없어 한밤중에 동생을 불러야 하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송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성애 연극의 주연으로 발탁되고, 힘겹게 잡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

연극은 큰 성공을 거두고 송준도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로써 송준은 동성애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게 됐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우연한 사건을 통해 그는 스스로가 동성애자를 오히려 혐오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송준의 심경 변화를 사실적으로 포착하며 한 인간이 자신 안의 괴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럼에도 시종 무겁게 흘러가기만 하는 작품은 아니다. 극에 녹아 있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4. ‘남한산성’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쥔 ‘택시운전사’의 배턴을 ‘남한산성’이 이어받는다. 추석 대목 개봉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출연진 명단만 봐도 관람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들이 한데 모였다. ‘도가니’·‘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007년 출간된 이래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 인조(박해일 분)와 조정 전체가 남한산성으로 숨어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청과 화친을 맺어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과 대의를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의 주장이 부딪힌다. 같은 충심을 지녔음에도 다른 신념으로 팽팽히 맞서는 두 인물의 대결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대장장이 날쇠(고수 분), 남한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박희순 분)이 보여 줄 무게감 있는 연기 역시 관객들의 눈을 잡아 끌 것으로 보인다. 5개월 간의 혹한 속에서 진행됐던 치열한 촬영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던 역사의 한 장면을 생생히 재현해냈다.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5.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이라는 의외의 조합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올해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하던 실존 인물 박열의 일대기를 영화화했던 ‘박열’로 감동과 통쾌함을 동시에 줬던 이제훈이 ‘국민 할머니’ 나문희와 만나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나문희아 이제훈은 각각 민원 건수만 수천 건에 달하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만이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로 분했다.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며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과정이 코믹한 터치로 그려 진다.

9급 공무원 민재는 20년 동안 하루 한 건 이상 구청에 민원을 넣으며 동네를 들었다 놨다 하는 할머니 옥분에게 대항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번호표라곤 뽑아 본 적 없는 옥분의 앞을 사사건건 막아선다. 이로써 구청에 평화가 찾아온 듯하지만, 민재가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옥분이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는다. 민재와 옥분의 불꽃 튀기는 밀고 당기기 속에서 피어나는 세대를 넘어선 우정이 볼거리다.

#6. ‘킹스맨: 골든 서클’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이라는 영화 속 대사를 이역만리 대한민국에서까지 유행어로 만든 ‘킹스맨’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외화 중에서는 ‘킹스맨: 골든 서클’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시리즈물이다.

앞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면접을 통과해 최고의 스파이로 거듭난 에그시(태런 에저튼 분)는 물론, 전편에서 살해당한 줄 알았는데 태연히 부활해 속편으로 컴백한 해리(콜린 퍼스 분)의 환상적인 호흡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진=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컷)
(사진=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컷)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는 모두의 상상을 초월하는 악당 포피(줄리안 무어 분), 미국 지부 스테이츠맨 요원들인 에이전트 진저(할리 베리 분), 에이전트 데킬라(채닝 테이텀 분), 에이전트 샴페인(제프 브리지스 분)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여기에 전설적인 팝 뮤지션 엘튼 존이 특별 출연 및 OST 참여를 확정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출연진 가운데 아카데미 수상자만 무려 다섯 명이다.

또한 제1편 ‘킹스매니 시크릿 에이전트’를 비롯해 ‘킥애스’ 시리즈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영화들의 감독 매튜 본이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7. ‘투 이즈 어 패밀리’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거나 ‘심오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네필이 아니더라도 이름 한 번쯤 들어봤을 작가주의 감독들이 유독 프랑스에 많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프랑스 코미디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이 같은 편견을 사라질 것이다.

영화 ‘투 이즈 어 패밀리’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책임감 0%, 대책 0%에 가진 것이라곤 허세뿐인 사무엘(오마 샤이 분)에게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여자가 찾아와 “네가 이 애 아빠야”라며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안기고는 떠나버린다. 아이 엄마를 찾기 위해 아기만 데리고 영국행 비행기를 탄 사무엘은 결국 목적 달성에 실패한 채 무일푼이 되고 마는데, 우연히 만난 이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누가 누구를 키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싱글 대디 사무엘의 육아 라이프가 시작된다. 전혀 새로운 스토리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의 대표적 설정 중 하나다. 그러나 ‘투 이즈 어 패밀리’의 익숙함은 새로움을 이긴다. 담담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프랑스 코미디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재미를 더한다. 조금 모자란 아빠 사무엘이, 불시에 찾아온 딸과 함꼐 그려 나갈 성장담은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줄 것이다.

#8. ‘범죄도시’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마블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를 통해 살벌한 액션을 선보인다. ‘다작 요정’으로도 불리는 마동석이지만 2017년 상반기에는 좀처럼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범죄도시’의 개봉을 반가워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마동석이 강력반 형사들의 수장 마석도로 변신한 가운데, 그와 호흡을 맞추는 윤계상은 하얼빈에서 넘어온 조직 두목 장첸 역을 맡았다. 연변 사투리는 물론,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악랄한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이다.

‘범죄도시’는 지난 2004년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국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던 춘식이파 보스 황사장(조재윤 분)마저 위협할 만큼 도시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장첸(윤계상 분)을 잡기 위해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인간미 넘치는 리더 전일만(최귀화 분)이 이끄는 강력반 형사들이 나선다. 여기에 ‘내가 살인범이다’·‘끝까지 간다’·‘터널’·‘베테랑’ 등 최고의 오락 영화를 내놓았던 제작진들의 참여는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라효진 기자 thebestsurplus@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