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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故김주혁 애도 글 전해 “너가 준 선물, 입으면서 슬플 옷”[전문]

[비즈엔터 한경석 기자]

▲엄정화(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엄정화(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엄정화가 고(故) 김주혁을 애도하는 글을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2일 오전 자신의 SNS에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라며 영화 '홍반장'에서 함께 연기했던 고 김주혁의 사진을 게재했다.

엄정화는 이어진 글에서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 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며 김주혁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엄정화는 또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술도 못 마시는 주혁이 얼마 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하며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더블유 행사날 2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 주혁아"라며 김주혁과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마주친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라며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마르틴 마르지앨라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이쁜 너에게 오래 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가. 오늘은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잘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라고 글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고 김주혁의 발인이 2일 거행된다. 유가족, 동료들은 이날 오전 10시 고 김주혁의 영결식을 진행한 뒤 오전 11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엄수한다.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한경석 기자 hanks3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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