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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사랑의 온도', 끝내 좁히지 못한 시청자와의 온도차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사진=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캡처)
(사진=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캡처)

마지막까지 온도차를 지울 수는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가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현수(서현진 분)는 결혼에 골인했고, 박정우(김재욱 분)와 지홍아(조보아 분)를 포함한 등장인물 모두가 저마다의 성공을 거두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대다수의 안방극장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온도'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35분 기준 40회 동안 이어진 지지부진한 전개와 개연성이 부족한 감정선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사랑의 온도'는 40회 동안 이현수와 온정선의 사랑이야기의 전개를 그려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안방극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초반부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이들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전달됐지만 이후 주변 인물들과 4각관계로 얽히는 과정이 설득력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여자 주인공 이현수가 어장관리를 하는 것으로만 보인다는 비판 또한 더해졌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캡처)
(사진=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캡처)

이현수 온정선에 집중된 극 중 전개는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을 도드라지지 않게 만들었다. 주변 인물들은 갈등 요소로 활용됐지만 이들의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기엔 어려웠다. 그마저도 후반부에는 엔딩과 함께 모든 감정의 골이 전부 해소돼 안방극장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현수와 온정선의 조력자에서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연적으로 변신한 박정우의 경우, 후반부에 다다르자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며 급격하게 마음정리를 해냈다. 감정싸움으로 극의 오랜 시간을 소비해온 만큼 막판의 갑작스러운 갈등 소멸은 시청자들에 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대사 과잉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사들이 너무 많아 피로감을 느낀다는 게 그 골자다. 다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사들 또한 지적 대상이 됐다.

모두가 저마다의 사랑을 했지만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 커플은 드물었다. 최원준(심희섭 분)과 임수정(채소영 분)의 사랑 또한 결국 지홍아의 성장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유영미(이미숙 분)가 화려한 솔로로 복귀했지만 이를 보여주는 모습은 다소 진부했다.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연애담을 추구했지만, 결국 과잉된 사랑이 '사랑의 온도'의 발목을 잡았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독특한 색감,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만이 남았다. 특히 감정선을 전달하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등의 연기는 괄목할 만했다는 평이다.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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