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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나라 “가늘고 길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고 싶어요”

[비즈엔터 김예슬 기자]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나도 여자랍니다”를 깜찍하게 부르던 장나라가 삶에 찌든 38살의 주부를 이렇게나 잘 묘사할 줄은 누가 알았으랴. 앳된 외모는 그대로지만 비주얼적인 면부터 캐릭터까지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장나라에게 도전 같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은 곧 확신이 됐다.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에게 다시금 희망과 열정을 심어줬으니, ‘고백부부’는 그 자체로도 큰 선물이 됐다.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장나라, 그에게 ‘고백부부’가 남긴 건 무엇일까.

Q. 눈물이 참 많이도 나던 ‘고백부부’였어요. 종영하고 나니 어떤 마음인가요.
장나라:
정말 감사하죠.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가 안정적으로 잘 전달된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또 찍으면서도 저 자체가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좋은 추억을 남겨놓고 온 듯해서 지금도 조금은 멍하고 아쉬워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Q. 예능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두렵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나요.
장나라:
예능드라마라는 말 자체가 정말 생소했어요.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니 그냥 ‘예능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감정적인 면들을 어떻게 만들지가 궁금했는데, 워낙 남다른 감각이 있던 것 같아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감정의 부분이 컸고요.

사실 ‘고백부부’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제 연기에 확신이 없을 때 시작한 작품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거두절미하고 그냥 믿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말을 잘 지켜주셨고요. 연기적으로 잘 안 풀린 장면도 방송으로 잘 봉합해주셨거든요. 그 후부터는 믿고 편하게 연기했어요. 연기자뿐만 아니라 감독님, 스태프 모두가 함께 연기한 기분이었어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Q. ‘멜로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있었어요.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죠.
장나라:
음… 연기를 잘해보이게 하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웃음).

Q. 스스로 평가가 너무 박한 거 아닌가요(웃음). 본인은 ‘고백부부’에 대해 어떤 감정들을 느꼈나요?
장나라:
개인적으로는 앙상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작품이에요. 저는 항상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리액션하고 반응해야 보는 사람들도 진심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건데, 이번 캐릭터는 제가 반을 연기하고 나머지 반은 스태프와 감독님, 배우들이 만든 거예요.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김미경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느낀 건, 정말 잘 맞는 사람과는 가만히만 있어도 연기가 잘 된다는 거예요. 재밌던 일도 많고 깨닫게 된 것도 많았어요. 이번만큼은 연기 합과 시너지 효과를 느꼈어요.

Q. 드라마가 공감대를 많이 형성한 것 같아요. 보면서 눈물을 흘린 순간들도 많았고요.
장나라:
제 친구들도 많이 울었다더라고요. 오히려 전 미혼이고 아이도 없어서 결혼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을 못 했어요. 아무 마음 없이 깨끗하게 그 캐릭터로만 연기를 했죠. 캐릭터를 준비할 땐 엄마와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육아게시판 글들도 많이 봤었어요(웃음).

Q. 결혼에 대한 로망이 생겼거나 하진 않았을지…(웃음)
장나라:
다른 것보다도 ‘이게 현실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저는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분명하게 갖고 있는데, 안 생겨서 연애를 못 하고 안 생겨서 결혼을 못한 거거든요. 저런 현실도 안 겪어봤어서 겪어보고 싶긴 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전 조카도 없거든요. 디테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Q. 의외네요. 육아하는 모습이 극도로 현실적이어서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나라:
엄마가 갖고 계신 아기 인형으로 안는 연습을 했었어요.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은 현장에서 남자 감독님이 알려주셨죠. 감독님이 육아 달인이시거든요. 아내들의 마음도 잘 아시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돌본다고 해서 밥까지 못 먹을 정도냐고 물어보니 소소하게 잘 설명해주시면서 이해를 도와주셨어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Q.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결혼과 육아를 체험해봤어요. 다 끝내보고 나니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요?
장나라:
이 드라마가 제 개인적 생각에 미친 영향은 전혀 없어요. 신이 보내주시면 가는 거고, 짝을 안 주시면 못 가는 거고요. 이 정도면 그냥 제 손을 떠난 것 같아요(웃음). 결혼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하면서 마음이 너무 쓸쓸했거든요.

Q. 또 한 번 의외네요.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장나라:
연애한지도 오래됐고 그럴 기미도 안 보여서 이젠 힘들겠다 싶어요. 그렇다 해서 소개팅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비슷한 걸 해봤는데,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만난다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Q. ‘고백부부’의 최반도 같은 남자는 어떤가요?
장나라:
반도도 좋고 남길이 같은 남자도 다 좋아요. 우리 드라마 속 남자들은 현실에 없잖아요. 반도 같은 남자도 드물죠. 이렇게 희생하고 사랑하고 처가에 잘하고 부인밖에 모르는 남자도 없을 것 같아요. 반도의 반만큼만 해도 좋죠. 현실에서는 좋은 남자가 아닐까 싶어요.

Q. 사실 반도 같은 남자는 많아요. 반도 얼굴 같은 사람이 없죠(웃음).
장나라:
에이, 저는 반도 같은 얼굴을 바라지도 않아요(웃음). 외모적인 이상형이 있다고 해도 그것과는 상관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제가 가진 생각들과 잘 맞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잘 없더라고요.

Q.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장나라:
거짓말 하거나 말장난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좋고 사회를 위해서도 좋으니까 신념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자기만의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물에 물탄 듯 지나가는 사람이라 제 남자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게 없는 면을 찾게 되네요. 하하.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Q. 38살과 20살의 모습을 둘 다 보여줘야 했어요. 외형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나 연기적으로 차이를 두고자 한 고민지점은 없었나요?
장나라:
그런 차이를 두고자 한 것보다는 감정적으로 몰입이 됐느냐의 문제 같아요. 각각의 나이에 대한 연기에는 고민이 없었죠. 워낙 분장 팀이 잘 해줘서 거울을 보면 저도 모르게 처지는 표정을 짓게 되더라고요. 20대를 연기할 땐 반짝반짝한 애들이 친구로 대해주니 몸 자체도 긴장이 되고 괜스레 예뻐지는 기분이었어요. 어려움을 느낄 수 없던 현장이었죠.

Q. 오랜만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있었어요.
장나라:
감독님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니 창피함과 설렘이 어우러졌어요. 생활에 찌들었다가 과거로 돌아가서 예쁘게 무대에 섰을 때의 떨림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Q. 여러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어요. 연기한 당사자의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이었나요.
장나라:
두 가지가 있어요. 한 번은 메이퀸 무대를 마치고 나서 반도가 처음으로 ‘진주야’라고 부른 장면이에요. ‘야’, ‘아줌마’가 아닌 진주요. 정말 설렜어요.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진주야’라는 말이 설렜어요.

그리고 설희가 술주정을 할 때 제가 한 대사가 있었어요, “흐트러져도 돼. 지금이 딱 그때야. 젊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해봐”라는 말이었는데, 그 대사를 마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착하게만 산 것도 아니고 흐트러진 적이 없던 것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늘 조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누가 제게 그런 얘기를 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허탈한 감정이 들었어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Q. 이번 작품으로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다는 말을 했어요. 그동안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자존감을 잃을 수밖에 없던 계기가 있던 걸까요?
장나라:
저는 어떤 경우에도 열심히 하면 어느 한 가지는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대단히 잘하는 연기는 아니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라는 자신감도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못 하는 게 있구나 느끼게 되면서 자존감을 많이 잃었어요. 제가 가진 일말의 자신감이 깨지는 순간 제 자신이 별로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닌 걸 알기도 했고요.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게 ‘고백부부’였어요.

Q. 그런 ‘고백부부’를 통해 확실한 성과를 얻게 됐어요.
장나라:
이 작품을 하면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어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열심히 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고백부부’는 제게 큰 도움이 됐고 저라는 사람 자체에 생기를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정말 신났고, 정적이었던 제가 동적으로 변하려고 애쓰게 되기도 했고요. 동생들인데도 정말 의지가 많이 돼요.

Q. 배우 장나라로서는 전환점이 생긴 셈이네요. 이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떻게 생각 중인가요.
장나라:
지금 하는 것과 같을 거예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걸 찾고, TV뿐만 아니라 무대나 영화 등 안 해봤던 것들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제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공포물이나, 남녀 갈리지 않는 애매모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하면서, 지금처럼 그냥 가늘고 길게 쭉쭉 가고 싶어요.

Q. ‘가늘고 길게’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웃음).
장나라:
그냥 딱 이만큼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치 앞도 모르고 당장 제 앞날이 어떨지도 모르는 게 인간이잖아요. 그냥 때마다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해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장나라(사진=라원문화)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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