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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MBC②] MBC 정상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상암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MBC 정상화 집회 현장(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상암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MBC 정상화 집회 현장(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 노조원들은 21일 상암 MBC 사옥에 걸린 ‘음수사원 굴정지인’를 커다란 천막으로 가렸다. 천막에는 노란색 리본과 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에 내린 휘호는 내려가고 그 자리를 세월호 추모 문구가 대신했다. 노조는 “권력의 MBC에서 국민의 MBC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새로 했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하면서 9월부터 이어지던 언론노조의 총 파업도 잠정적으로 끝을 맺었다. 두 달 여간 결방 혹은 대체 편성되던 라디오 및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정상 방송을 시작했고 드라마국 역시 기존 인력이 현장에 재투입되는 등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제작 중단 투쟁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보도 부문과 시사‧교양 부문이다. 김장겸 체제를 이루고 있던 일부 간부들이 보직을 유지한 채 남아 있어 뉴스 및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다소 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국 위원장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MBC뉴스를 ‘적폐뉴스’라고 규정한다”면서 “적폐뉴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보도국장을 비롯해 현 보도국 간부들이 모두 퇴진하는 것을 목표로 보도국 내 쟁의 행위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 파업 이후 비(非)보도국으로 발령 난 PD와 기자들의 복귀 역시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새 경영진의 취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C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는 파업 전과 마찬가지로 이상현 앵커·배현진 아나운서 체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역시 결방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김장겸 사장 해임에 대한 방송문화진흥회 야권 추천 이사의 반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권혁철, 김광동, 이인철 이사는 이달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를 무효로 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15일에는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해 갈등이 예상된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의결이 절차적‧내용적 하자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야권 추천 이사들을 배제한 채 해임안 의결이 이뤄졌으며 김장겸 사장의 소명을 듣고 논의를 거치는 과정 등이 생략됐다고 밝혔다. 현재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으며 만약 재판부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김장겸 사장은 복권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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