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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서, 뜨거운 것이 좋아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윤종신은 민서의 목소리에 ‘애조’가 있다고 말했다. 애조. 1996년생인 민서에게 다소 오래된 단어처럼 들리지만 정확한 표현이기도 하다. 절창으로 토해내는 설움 대신 민서는 슬픈 기운을 머금은 채 노래한다. 지난 몇 주간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좋아’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월간 윤종신’을 통해 내놓은 ‘처음’이나 ‘널 사랑한 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감사해요. 헤헤헤” 최근 비즈엔터와 만난 민서는 ‘애조가 깃들었다’는 윤종신의 평가에 이렇게 답했다. 자신의 슬픈 목소리가 마음에 든단다. “후천적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영화 음악 드라마 소설 할 것 없이 우울한 작품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보고 듣다가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성을 학창시절에 많이 접했어요. 그게 제 정서의 기본이 된 것 같아요.”

노래에서 그려지는 모습과 다르게 실제 민서의 성격은 화끈하다. 뜨거운 온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까. ‘좋니’를 듣고 윤종신에게 “선생님. 노래가 너무 ‘찌질’해요”라고 말했다는 그는 “나에게도 ‘찌질’한 면은 있지만… ‘찌질함’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사랑을 줄 때는 사랑을 못해놓고 뒤늦게 후회하는 게 너무 싫은 거죠. 어휴, 찌질해!” 부르르 몸서리까지 쳤다.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민서가 가진 ‘애조’는 그를 노래의 화자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진다. 덕분에 민서는 ‘처음’(2016 월간 윤종신 10월호) 속 첫 이별을 경험한 소녀가 되기도 했다가 ‘좋아’의 여자처럼 옛 연인을 단호하게 보낼 줄 아는 성숙함을 내비치기도 한다. “실제 경험과 간접경험,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노래의 이미지를 그려요. ‘좋아’를 녹음할 땐 종신 쌤과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처음’을 부를 때와는 다른 감성이 나온 것 같아요.”

민서가 부른 노래 중에는 ‘사라진 소녀’(2015 월간 윤종신 8월호)라는 곡이 있다. 부모님 품을 떠나는 소녀의 다짐과 작별을 담은 노래다. 원곡은 여성 인디 듀오 루싸이트토끼의 조예진이 불렀다. 민서는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나 윤종신의 콘서트 무대에서 이 곡을 자주 불렀다. 부르다 감정이 북받칠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차고 희망찬 노랜데 저는 ‘사라진 소녀’가 너무 슬퍼요. 가사가 ‘사랑해요’가 아니라 ‘건강해요’로 끝나거든요. 저는 점점 커 가는데 엄마 아빠는 늙어가는 게 저한테는 너무 슬픈 일이라 그 부분을 부를 땐 자꾸 눈물이 나요.”

민서는 이미 ‘사라진 소녀’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면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며 살았다는 그는 실제로 대학교 수시 전형에 합격한 이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었다.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독립을 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제 일을 찾아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한 건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입시 보컬 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2년 여의 트레이닝 끝에 ‘원석’에 더욱 가까워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시작한 독서도 꾸준히 했다. “저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누군가 제게 감성이나 창법을 주입시키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보컬이 바뀌고 다듬어졌어요.”

민서의 ‘인생 책’은 무라마키 하루키가 쓴 ‘상실의 시대’다. 멜랑콜리한 분위기나 단어, 문체를 통해 전달되는 감성을 좋아한다. 민서는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도 한다. 작가 지인에게서 글쓰기 수업을 받았다. 작가가 ‘민서 씨가 글로 쓰고 싶은 세 가지 주제는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민서는 ‘사랑’, ‘인생’, ‘행복’을 꼽았다.

“저는 언제나 사랑이 우선인 사람이에요. 사랑이 없으면 살아갈 이유도 없고 행복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하는 행위 자체가 너무 좋아요.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게 좋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해요. 사랑은 저에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민서는 사랑을 주면서 행복해 한다. 친구들과 만날 때면 ‘자존감 지킴이’ 역할을 자처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귀여운 면을 갖고 있어요. 저는 제 친구들도 너무 귀여워요.” 여동생을 향한 사랑도 넘친다. 아직 한참 앳된 얼굴을 하고서는 “동생을 보면 가족을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민서 자신은 사랑을 통해 위로 받거나 치유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한다.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허기가 있을 법도 한데 민서는 오히려 환하게 웃는다. “그래서 제가 사랑을 더욱 주고 싶어 하나 봐요.” 어라? 제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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