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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아니야’, 구여친 얼굴 복제에 가슴 운운…갈 길이 멀다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출처=MBC '로봇이 아니야' 방송캡처)
(출처=MBC '로봇이 아니야' 방송캡처)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첫 방송 이후 혹평을 얻고 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 김민규(유승호 분)가 로봇 아지3를 연기하는 여자 조지아(채수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6일 첫 방송됐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인간관계 서툰 사람들의 사랑과 성장을 AI(인공지능) 딥 러닝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라면서 “즐겁게 시청하다 보면 사랑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작품이 공개된 뒤 여성을 대상화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미3를 작동시키는 전지가 가슴에 부착된 까닭에 아미3역의 배우 채수빈의 가슴이 자주 클로즈업된 데다가 연구원들 간의 대화에도 아미3의 가슴이 여러 번 언급된 것이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미3의 신체가 그를 개발한 홍백균(엄기준 분)의 전 여자친구인 조지아를 본 따 만들어졌다는 내용 역시 문제적이다. 당사자 조지아의 동의는커녕 그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하지도 않았다. 초상권에 저촉될 여지는 차치하더라도 윤리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자신의 얼굴과 신체에 대한 조지아의 권리를 작품은 너무나 가볍게 봤다.

젠더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적절하지만, 더 나쁜 건 작품이 이것을 ‘농담’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여성의 가슴을 언급하는 장면은 코믹적인 요소로 기능하고 조지아의 얼굴을 본 따 로봇을 만들었다는 상황은 “아직도 날 못 잊어서 그런 것이냐” “내 얼굴 베낀 값”이라는 대사로 모면했다.

정대윤PD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유익한 기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고 말했지만, 지난 1-2회에서 그려진 로봇의 역할은 인격이 무시된 유사 여성에 불과하다. 여성주의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최근의 방송가 흐름을 역행하는 모양새다.

‘로봇이 아니야’가 받아든 성적표는 4%대로 저조하다. 첫 방송 이후 불거진 지적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이 없다면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다. 사랑의 본질을 그리고 싶다면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해야 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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