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LA다저스 소속 ‘괴물 투수’ 류현진과 스포츠 아나운서 배지현이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웨딩마치를 울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비넥타이와 흰색 부토니아로 멋을 낸 류현진 선수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았다.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배지현은 벨라인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신부 대기실을 지켰다.
씩씩한 커플이었다. 류현진 선수는 떨리는 듯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도 큰 보폭으로 식장에 입장했다. 여린 분홍색 부케를 손에 든 배지현 아나운서는 우아한 자태로 나타났다. 얼굴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혼인서약에 큰 소리로 대답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현진 선수의 은사인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례로 나섰다. 사회는 ‘런닝맨’으로 인연을 맺은 유재석이 맡았고 축가는 가수 백지영과 김종국이 불렀다. 백지영은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를, 김종국은 마크툽과 구윤회의 ‘메리 미(Merry Me)’를 선곡했다. 류현진 선수와 배지현 아나운서는 손을 맞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신랑의 직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벤트도 마련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가 버진로드에 올라 류현진 선수와 월드시리즈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류현진 선수가 투구하고 추신수 선수가 이를 받아 치는 시늉을 했다. 하객들 사이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추신수 선수는 멋쩍은 듯 웃으며 버진로드에서 내려왔다.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류현진 선수답게 이날 예식장에는 가족과 지인은 물론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방송인 이휘재가 가장 먼저 예식장에 도착했고 방송인 유재석, 지석진, 하하, 배우 송지효, 이광수 등 SBS ‘런닝맨’ 식구들과 그룹 씨엔블루 정용화, 강민혁, 배우 지성, 홍수아, 오지호, 가수 백지영, 임창정, 유리, 김창렬, 엠씨몽 등 연예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선수와 윤석민 선수, 양현종 선수, 이택근 선수, 심수창 선수 등 야구계 유명인들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류현진 선수와 배지현 아나운서는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소개로 처음 만나 야구를 매개로 가까워지며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9월 “2년째 교제 중”이라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 투수로 입단한 이후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와 25경기(24선발)에 등판해 5승 9패 평균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배지현 아나운서는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아나운서로 데뷔한 뒤 2014년 MBC 스포츠플러스 채널로 이적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개그맨 이경규 등이 소속된 코엔스타즈에 몸담고 있다.